정신과
스트레스도 심하면 병… '급성 스트레스 장애' 아시나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21 19:00
"스트레스받는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이 많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다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란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한 뒤 2일에서 1개월 이내에 불안·두려움·공포·해리성 장애 등이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수면장애, 과민함, 집중의 어려움, 지나친 경계심, 극도로 놀라는 반응, 안절부절 행동 등이 나타난다. 갑작스럽게 현실감각이 없어지거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잘 알려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이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비교적 길게 이어지지만,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대부분 4주 이내에 사라진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4주가 지났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치료를 받게 된다.
특히 스트레스가 급성 스트레스 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하기 쉬운 위험요인이 있다. 만약 ▲어렸을 때 경험한 심리적 상처가 있거나 ▲다른 성격 장애나 정신질환이 있거나 ▲가족이나 동료가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여성이거나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삶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거나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길 권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했다면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우선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 및 단기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 최대한 발리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효과가 없다면 약물을 늘리거나, 신경차단 치료, 최면치료 등을 받을 수도 있다.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