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돈 걱정, 30년 후 '신체적 고통'으로 돌아온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19 07:00
경제적 스트레스는 30년 후 신체적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은 경제적 스트레스가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이오와주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500가구를 대상으로 27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기저질환, 소득, 나이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통제한 후 30년 전의 경제적 어려움과 현재의 신체적 고통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30년 전 경제적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적 고통과 관련된 '통제 감각'이 낮아져 있었다. 반대로 신체적 고통도 추후 경제적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양방성이 확인됐으나 연구팀은 신체적 고통이 선행되고, 이것이 경제적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것이 더 높은 연관성을 지닌다고 봤다. 경제적 원인으로 압박감을 느끼면 스트레스에 민감한 뇌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혈관질환 등 부정적인 건강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존에도 소득이 줄어 들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즉각적인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 바 있다. 소득이 감소한 사람은 소득이 증가한 사람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증 위험이 17% 높았다는 미국의 한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스트레스가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칸다다 위크라마 교수는 "신체적 고통은 생물학적인 차원을 넘어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며 "중년기에 겪은 경제적 스트레스가 노인의 신체적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는 공중보건 문제"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트레스와 건강(Stress &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