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간접흡연, '심장'까지 망가트린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13 19:00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 의대 연구팀은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12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5명 중 1명이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료를 토대로 간접흡연 여부와 질병 위험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비흡연자는 노출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보다 심부전 위험이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심장병력,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부전 위험 변수를 조절한 후에도 결과는 같았다. 간접흡연이 폐질환이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심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의 기준을 혈청 코티닌 수치가 1ng/mL 이상일 때로 정했다. 혈청 코티닌은 간접흡연 노출 수준을 측정하는 니코틴 대사 산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1ng/mL 정도의 수치는 1~2일 동안 흡연자 근처에서 담배 연기를 흡입했음을 나타낸다.
연구를 주도한 트라비스 스키피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간접흡연이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직·간접흡연은 체내 염증 상태를 유발하고, 이 염증은 모든 신체 조직에 영향을 미쳐 심장 주변의 혈관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니코틴·담배 연구(Nicotine & Tobacco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