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이 열매' 만지고 눈 비비지 마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은행 열매를 만지고 눈을 비비면 독성 각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은행 열매를 만지고 눈을 비비면 안 된다. 은행 열매로 인해 눈에 '독성 각결막염'이 발생한 두 환자의 사례가 국내 최초로 논문에 보고됐다.

성빈센트병원 안과 조양경 교수팀에 따르면 국내 81세 여성 A씨와 73세 여성 B씨가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 주변을 비빈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 각각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빈 뒤 일주일간 심한 이물감, 통증, 시력저하, 끈적이는 눈 분비물이 생겼다. B씨 역시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볐고, 그날 저녁부터 밤에 잠에서 깰 정도의 안구 통증과 끈적이는 점액성 분비물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A씨, B씨 모두 처음엔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독성 반응에서 보이는 끈끈한 점액성 분비물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에 의한 빠른 증상 완화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 주변을 비빈 후 증상이 나타난 과거력 등으로 은행 열매에 의한 '독성 각결막염'이라 진단 내렸다.

연구팀은 "은행 열매 껍질에 있는 독성물질에 의한 반응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이 독성 물질이 눈 주변의 피부, 결막에 흡수돼 결막의 염증 매개 물질 분비를 촉진, 강하고 빠른 국소 염증과 면역 반응이 전개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은행 열매와의 접촉에 의해서도 심각한 안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은행 열매를 다루는 과정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대한안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