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코로나보다 무서운 비만 ⑧] 꾸준한 진화… 여전히 갈길 먼 비만약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심혈관 안전성, 편의성 개선했지만 '보험 장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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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약물에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필요한 사람은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건강을 위해 당장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만성질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헬스조선 DB

비만은 아쉽게도 ‘똑’ 떨어지는 약이 없다.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큰 부작용 없이 먹을 약이 없고, 단기간 복용해서 살을 뺐다고 해도 빠진 체중을 ‘평생’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비만은 인류를 가장 위협하는 ‘질병’이지만 똘똘한 약이 없어서 치료가 더욱 어려운 질환이다. 몇몇 약들이 나왔지만 안전성 이슈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된 사례가 있어 선뜻 복용하기도 두렵다. 2001년 국내 출시돼 큰 인기를 얻었던 ‘리덕틸’은 심장발작 등 위험성 때문에 2010년 판매 중단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충격 때문에 비만 약은 기본적으로 심혈관 안전성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한 요건이 됐다. 2015년에 출시된 ‘벨빅’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심혈관 안전성은 입증했지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대조군 대비 암 발생이 통계적으로 증가한 것. 미국 FDA는 암 발생에 대한 안전성 임상을 추가적으로 요구했고, 벨빅은 수천억이 드는 임상 연구를 새로 하는 대신 지난해 약을 시장에서 자진 철수했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5년 사이에 새로운 비만 약들이 출시됐다. 2016년 출시된 콘트라브, 2018년에 삭센다, 2020년 큐시미아가 주인공. 특히 2018년 국내 출시된 삭센다는 ‘주사제’라는 한계를 넘고 큰 인기를 누렸다.

대한비만학회 이재혁 홍보이사(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들 약은 1년 이상 안전성이 입증 돼 비교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약”이라며 “비만 약물 중 펜터민, 펜플루라민은 중추신경계에 작용, 오남용 시 위험이 커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3개월 이상 복용하지 못하는데, 이들 약은 짧은 복용 기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말했다.

비만 약물에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필요한 사람은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건강을 위해 당장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만성질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비만 약물 필요한 사람에게는 급여를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이지만, 필요에 따라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재혁 홍보이사는 “90kg가 넘는 당뇨병·심장병 환자들은 당장 살을 빼야 하는데, 식이요법·운동 만으로 쉽지 않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비만 약물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비만학회 조사결과, 의사 처방을 통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96%가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현재 학회 지침에 따르면 BMI 25이상인 사람 중 비약물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비만 약물 처방을 고려한다. 다만 약물 치료 시작 후 3개월 내 5% 이상 체중 감량이 없다면 약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해야 한다.

이재혁 홍보이사는 “비만 약물은 마치 미용 목적의 약물처럼 알고 있는데, 그동안 정상 체중인 사람이 2~3kg 더 빼려고 처방받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비정상적인 사례들 때문에 비만한 만성질환자 같이 체중 감량이 중요한 환자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만 약물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이 비싸다. 고혈압, 당뇨병 약의 경우 6개월 처방받아도 10만 원대인데 반해, 콘트라브는 한 달에 9만원, 큐시미아의 경우 한 달에 14만원, 삭센다는 30만~40만원 이상 든다. 이재혁 홍보이사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비만 약물을 장기간 쓸 수 있다”며 “제도권에서 비만 약물 역시 ‘의료의 영역’이라고 인정하고 체중 감량이 절실한 사람만이라도 선별 급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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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빨간색 막대 그래프는 제니칼, 하늘색 그래프는 콘트라브, 갈색은 삭센다, 노란색은 큐시미아의 췌중감소 비율을 나타낸다./대한비만학회 제공

◇비만 약물 효과는 어느 정도?
현재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비만 약물은 4가지가 있다. 제니칼(올리스타트 성분),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 성분),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성분), 삭센다(리라글루티드 성분)가 있다. 이들 약물은 1년 이상 임상 데이터가 있어 비교적 긴 기간 복용할 수 있다.

효과는 어떨까? 지금까지 임상연구들에 따르면 제니칼은 대조군 대비 체중이 2.8% 감소했고, 콘트라브는 4.6~4.8% 감소, 삭센다는 4~6% 감소, 큐시미아는 6.6~9.3% 감소했다.<그래프>

한편, 비만 약물은 끊으면 요요가 온다. 요요가 안 생기도록 비만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식이요법·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다. 이재혁 홍보이사는 “특히 운동 습관을 들여 근육양을 늘려 놓으면 요요가 덜 온다”고 말했다.

대한비만학회 이창범 이사장(한양대구리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비만은 식이요법, 운동, 약물 요법을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전문가 모니터링과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며 환자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은 비만 환자 교육을 위한 수가도 마련이 안돼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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