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어젯밤 '불금' 보낸 당신, 오늘 운동하면 안 되는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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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 날에는 운동을 쉬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음날 출근 걱정이 없는 금요일 밤엔 지인과 만나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술을 먹다 보면 기름진 고열량의 안주도 듬뿍 먹게 된다. 건강을 해치고 살까지 찌웠다는 죄책감에 주말엔 아침부터 운동을 다짐하곤 한다. 심지어는 '숙취 해소엔 운동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술 마신 다음 날 운동을 하면 간과 근육에 무리를 줘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면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힘을 쓰면서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운동까지 더하면 에너지를 쓰기 위해 간에 저장된 포도당을 분해한다. 이는 기능이 떨어진 간에 부담을 주는 데다, 포도당 분해도 잘 이뤄지지 않아 피로감을 유발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 근육 합성을 위해 간의 단백질이 분해가 필요해진다. 음주 후 운동을 하면 간이 알코올 분해와 단백질 분해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과부하가 걸리고, 반복되면 간 기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몸속 수분이 줄어드는데, 이 또한 운동에 악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활발하게 운동하려면 충분한 수분이 필수적이다.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몸은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근육에 있는 수분까지 사용한다. 이로 인해 근육은 쉽게 피로해지고, 운동 능력과 효과까지 떨어질 수 있다. 운동 후에는 피로물질로 포도당 부산물이 쌓이는데, 원래 간이 즉시 제거해야 할 부산물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근육의 질도 떨어진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 날, 특히 과음한 다음 날에는 운동을 쉬는 것이 좋다. 만약 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고강도의 근력 운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간에 부담을 덜 준다.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술 마신 다음 날 식사를 거르지 않고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게 좋다. 영양 보충이 이뤄져야 알코올 분해로 손상된 세포들이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밥 먹는 게 부담스럽다면 꿀물이라도 먹자. 수분과 함께 알코올 분해로 부족해진 포도당도 보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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