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눈 떨림이 입까지 번지면 '병'… 안면신경 압박 푸는 수술로 호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1/06 09:55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 반측성 안면경련
안면경련은 계속 진행… 저절로 낫지 않아 MRI 등으로 진단,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
박관 건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고 권위자 20년간 4800건 수술 "청력손상 1% 미만"
◇안면경련, '병'인지 감별해야
◇눌린 안면신경 떼주는 수술, 90% 이상 효과
반측성 안면경련을 놔두면 결국 진행을 한다. 저절로 낫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혈관에 의해 눌린 안면신경을 풀어주기 위한 미세혈관감압술을 진행한다. 간혹 MRI상 혈관 압박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보이지 않는 혈관의 신경 압박이 있다고 생각하고 감압술을 시행한다. 박관 교수는 "수술을 하면 90% 이상은 완치된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은 귀 뒤로 4~5㎝ 절개를 해 들어간다. 처음에는 소뇌가 나오고 소뇌를 지나면 청신경 나오고 그 바로 앞에 안면신경이 위치해 있다. 눌린 안면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푹신한 테프론(Teflon)을 넣는다. 테프론은 화학물질 중에 사람 몸에 들어갔을 때 염증 반응이 가장 적게 나타나는 물질로, 테프론 삽입을 통해 눌린 안면신경의 압력이 풀린다. 수술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재발, 실패는 10% 이하에서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신경감압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청신경 손상 위험이 있어 청력손상 발생률이 수술 환자 중 3~5%에서 보고된다. 박관 교수는 "수술할 때 소뇌와 청신경을 살짝 당겨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직을 당기는 과정에서 미세 혈관의 혈액순환 장애 혹은 청신경이 늘어나면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청력손상 발생률은 1% 미만으로 낮다.
◇청력 손상 막기 위한 연구 계속
박관 교수는 안면경련 미세혈관감압술에 대한 논문을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쓰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만 50편 이상의 SCI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청력 손상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수술 중 청력 손실의 사전 경고 기준이 될 수 있는 뇌 파형 변화를 발견했다.
한편, 박관 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의학 출판사 스프링거에서 '반측성 안면경련' 교과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