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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쌔진 코로나19… '항체보유 90%' 돼야 집단면역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미국서 새 기준 나와… "백신 접종 규모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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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선 정부의 높은 경각심과 지역 사회의 백신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형성 기준을 60~70%로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인구의 90%가 항체를 가져야 코로나 집단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은 내년 3분기까지 빠른 집단면역 효과를 이뤄낼 것이라 선언했는데, 실제 목표 달성을 위해선 기존의 계획보다 더 높은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대한 빠른 백신 배포와 시민의 자발적 백신 접종 참여 촉구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집단면역 형성 기준 60%에서 90%로

집단면역은 집단의 다수가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져 바이러스 전파가 낮아지면서, 면역성이 없는 소수도 보호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처음 코로나19가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전 인구 60%가 항체를 가질 경우 집단면역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 11월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기준을 70~75%로 상향했다.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선 75~85%로 높였고, 다시 지난 25일 최대 90%까지도 기준이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처음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기준이 60~70%로 설정됐던 이유는 감염재생산지수를 3명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으로 다른 확진자 수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이론적으로 나타낸 수치다. 당시에는 무증상 감염자나 슈퍼 전파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집단면역 기준의 변수

집단면역 형성 기준은 감염병마다 다른데, 전파 속도가 빠를수록 집단면역 형성 기준이 높다. 무서운 전파력을 자랑하는 홍역의 경우, 집단면역 형성 기준은 92~94%에 달한다. 최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기존 집단면역 형성 기준에 혼란을 주고 있다. 영국의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보다 무려 71%나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방역당국, 아직 집단면역 형성 기준 60~70%로 봐

아직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기준을 코로나 초기에 제시됐던 60~70%로 고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28일 방역당국이 확보한 백신 물량에 대해서 “통상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 형성이 필요하다는 학계 의견을 고려할 때 이는 국내 집단면역 형성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백신 3600만명분의 구매 계약을 완료했고, 모더나 1000만명분의 계약을 검토 중이다. 4600만명으로 고려하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가능 인구의 104.3% 백신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 가능 인구 모두 다 백신을 맞아도 85% 인구의 인위적 항체 생성만 가능하다. 최근 제시된 집단면역 형성 기준 90% 도달은 불가능하다. 길병원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 기준을 지금 상황에선 추측하기 어렵다”며 “유의미한 기준은 예방접종을 하면서 백신 효과가 어느 정도 인지를 통해 정해져, 일단 빠른 백신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집단면역 형성, 빠른 백신 배포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핵심

집단면역이 가능한 기준은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알 수 없어졌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혜진 교수는 “집단방역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체내에 항체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내년 2~3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적어도 7~9월까지 국내 전체 인구의 60~70%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혜진 교수는 “18세 이하,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 그리고 임산부 등은 백신을 맞을 수 없어 100% 백신 접종은 불가능하다”며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맞으니까 안 맞아도 된다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접종하는 게 결국 집단면역 형성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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