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뼈 녹이는 콜라? 콜라 자주 마시면 골밀도 5% 낮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08 09:41
콜라를 자주 마시는 남자 어린이와 젊은 남성의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콜라 섭취와 골밀도의 상관성을 추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12~25세 남녀 2500여명 조사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2~25세 남녀 2499명을 대상으로 콜라 섭취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 분야 국제 학술지인 ‘영양과학저널’(Journal of Nutritional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다.
유 교수팀은 24시간 식사 회상 기록을 토대로 해 콜라 섭취 그룹과 콜라 미(未)섭취 그룹으로 분류했다. 콜라 미섭취 그룹 남성의 수는 1086명으로, 섭취 그룹 남성(136명)보다 8배 많았다. 여성도 콜라 미섭취 그룹의 수(1113명)가 섭취 그룹(164명)의 거의 7배였다.
◇콜라 섭취 남성, 골밀도 4~5% 낮아
남성 콜라 섭취 그룹의 전신 뼈·대퇴골(넙다리뼈)·대퇴골 경부 골밀도가 미섭취 그룹보다 각각 4%·5%·5% 낮았다. 골밀도가 낮다는 것은 골다공증·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에선 콜라 섭취와 골밀도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콜라 섭취 그룹 중 여성의 하루 콜라 섭취량이 263㎖로, 남성(315㎖)보다 적은 것에 기인하는 결과일 수도 있다고 유 교수팀은 해석했다.
유준현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남자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 콜라 섭취량과 골밀도는 반비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콜라 섭취 그룹의 우유 섭취량이 적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인산염·카페인이 뼈에 나쁜 영향
콜라 섭취 그룹의 골밀도가 낮은 것은 콜라에 함유된 인산염·카페인이 뼈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 있다. 유 교수팀은 콜라에만 들어 있는 (미지의) 성분이 뼈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것은 칼슘과 비타민D다. 이번 연구에선 국내 어린이와 젊은 성인 4명 중 3명이 칼슘 섭취 부족 상태였다. 비타민D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부족 또는 결핍 상태인 비타민이다.
한편 12∼15세 북아일랜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여자 어린이의 콜라 등 총 탄산음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발 부위 뼈의 골밀도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