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탄산음료, 트림만 나올 뿐 소화 도움 안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김하윤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1/09 09:00
일부 이견이 있긴 하지만 탄산음료가 소화를 돕지 않는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소화란, 섭취한 음식물 속 영양분이 잘 흡수되도록 잘게 쪼개지는 과정을 말한다.
입을 통해 식도로 들어간 음식물 속 영양분은 위에서 위산에 의해 잘게 분해된다. 위에서 2~3시간 머문 뒤 십이지장으로 넘어가 리파아제 등의 소화효소에 의해 더욱 잘게 부서진다. 크기가 작아진 영양분은 2~3일에 걸쳐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을 통과하며 흡수된다. 흡수되지 않고 남은 찌꺼기가 소변, 대변의 형태로 배출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도 "탄산음료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과 위의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위에 있는 가스가 쉽게 배출돼 트림이 나온다"며 "하지만 가스 배출과 소화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탄산음료는 산성이어서 위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식도의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위산이 새어나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원활한 소화를 방해할 수도 있다.
탄산음료에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긴 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특별한 질환이 없는 소화불량) 환자들이 탄산수를 먹었을 때 소화기능이 나아졌다는 논문이 간혹 있다"며 "탄산음료가 소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