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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입맞춤 후 쇼크, ‘죽음의 키스’ 피하려면…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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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은 사람과 키스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고 심하면 아나필락시스까지 겪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인과의 달콤한 키스가 한순간에 '악몽(惡夢)'이 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에서 키스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한 여성의 얘기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혈액학자 데이빗 스틴스마는 키스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에 온 20대 환자의 사례를 보고했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던 여성은 새우를 먹은 남자친구와 키스했다. 그런데, 키스 후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술과 목이 붓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이어 복부 경련·구토·호흡 곤란까지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를 겪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 혹은 특정 자극에 노출된 이후 단시간 내에 전신에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가 손상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하다.

인하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김철우 교수는 "과거 땅콩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 연인과의 키스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있었다"며 "이론적으로 충분히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해당 식품을 먹은 상대방과 키스를 하면 침에 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환자의 구강 점막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며 “특히 성인 중 갑각류·견과류·메밀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은 아나필락시스를 겪을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환자는 키스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본인은 물론 상대방까지 모두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해당 음식을 아예 먹지 않기가 어려울 수 있고,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의 단백질이 든 식품)도 있어 대처하기가 까다롭다. 이에 김철우 교수는 “스킨십하기 전 양치를 하는 등 입안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며 “의도치 않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전에 호흡곤란, 쇼크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어본 환자는 평소에 증상을 완화하는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가지고 다니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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