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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고령자, 독감백신 필수… 62세 이상, 4가 무료 접종 받으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고령 독감, 중증 합병증·사망 위험 높아
만성질환 있다면 백신 꼭 맞아야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서 사전 예약 가능

11월은 독감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독감 예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치명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독감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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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독감 사망자 90%가 65세 이상 고령자

독감은 코로나19와 같이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대부분 경증 경과를 보이는 반면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조사에 따르면 매년 독감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 90%를 차지했으며, 노인 독감 환자 4명 중 1명은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들이 유독 독감에 취약한 이유는 '면역노화(Immuno-senescence)' 현상 때문이다. 고령자의 경우 전반적인 면역기능이 저하돼, 면역체계가 병원균을 구별하는 능력이 낮고 병원균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약하다.

고령자들에게 나타나는 신체기능 및 회복기능 저하는 독감 감염 시 중증 합병증·입원·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고령자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 기간이 청장년보다 8배 이상 길고, 사망 위험 또한 31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저 만성질환 역시 고령자들의 독감 입원·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독감 감염 시 폐렴 발생 위험은 최대 100배,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은 각각 최대 10배, 8배씩 증가하며, 심장 및 만성 폐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20배까지 치솟는다.

◇면역력 약한 고령자,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

겨울철 독감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은 필수다. 해마다 유행하는 종류가 변하는 만큼 예방접종 또한 매년 새로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소아·청소년·65세 이상 노인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올해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 시기가 앞당겨졌으며 접종 대상자가 중·고생(만 14~18세)과 만 62~64세까지 확대됐다.


앞서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만 62세 이상 고령자 대상 4가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직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자들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인근 지정 병원을 확인해 사전 예약하면 접종받을 수 있다.

독감은 증상만으로 코로나19와 구분이 어려운 만큼 유행 시 의료·방역 체계에도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된 독감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가 무료 독감 예방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등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기저질환 및 체력·식습관 관리로 면역력 높여야

고령자들의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기저질환 관리와 체력·식습관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령자의 경우 만성질환과 면역노화로 전반적인 면역기능이 저하돼 청장년층에 비해 백신 효과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약복용 등을 통해 기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동시에, 혈압·혈당 등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로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 2L 이상 수분 섭취와 가벼운 운동 역시 호흡기질환 예방 및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이다.

또 예방 접종 후에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손 자주 씻기·사람 많은 곳 피하기 등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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