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아이들에겐 코로나 만큼 위험한 '독감', 후유증까지 남아…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9/26 05:30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가을이 되면 날씨가 추워지며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이 생기거나,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세 이하의 영유아들은 독감으로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2세 이하 어린 아기들이 위험하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다. 폐렴은 독감 바이러스가 폐 속까지 침입하면 발생한다. 독감에서 회복하는 중에 다시 열이 오르고 기침이 심해지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가 목과 귀가 이어진 통로로 침입하면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독감 증상이 길어지며 콧물·코막힘이 있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독감이 다 나은 후에도 기침 가래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 오래 증상이 지속된다. 체력이 약한 아이는 입맛을 잃어 밥 먹기를 거부하고, 이로 인한 탈진·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호흡기를 회복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느라, 상대적으로 소화기에 에너지가 부족해 배앓이·설사 등 소화불량이 생기기도 한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거나, 뒤척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겨도 자신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므로, 부모가 회복 기간 동안 유의 깊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아이가 스스로 회복하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 보충도 해 줘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입맛을 돋워주는 게 좋다. 두부나 흰살생선 등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 등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