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코로나엔 마스크, 독감엔 접종… ‘트윈데믹’만은 막자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9/10 05:45
전문가들, 의료체계 붕괴 우려
독감(인플루엔자)이 시작되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 19는 전염경로와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면 자칫 진단·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두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 19와 달리 독감은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증세가 비슷한 코로나19와 독감을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의료현장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독감은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도 유발해 겨울철 유행시기에는 중환자실이 꽉 찰 정도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코로나19가 동시유행하면 의료체계 과부하에 대해 우려한다. 한정된 의료자원으로 두 감염병을 동시에 상대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인플루엔자에 걸린 중환자들을 위한 의료 자원이 모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더해지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며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 지금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 있는 ‘독감’이라도 반드시 대비해야
독감(인플루엔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 전신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최천웅 교수는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돼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며 “성인의 경우 증상이 생긴 후 3~7일 동안 전염력이 있고 소아는 1주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이 주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이나 콧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인다. 초기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독감과 코로나 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독감 예방접종’이다. 다행히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최천웅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과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한다면 독감과 코로나 19의 동시유행으로 인한 대혼란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 모습 바꾸는 독감… 매년 새로 접종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종류가 변해 예방접종을 매년 새로 받아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9월 말에서 10월 안에는 반드시 접종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경우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대사 질환(당뇨병)자, 신장 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소아청소년 혹은 65세 이상의 노인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올해는 무료접종의 대상 범위도 넓어지고, 4가 백신으로 예정되어 있어 부담 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을 막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도 함께 받는 게 좋다. 최천웅 교수는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었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 19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 19 자체를 예방할 순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생활백신 ‘마스크’는 필수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모두 밀착해서 가리도록 제대로 착용한다. 안쪽 면이 오염됐거나 땀으로 축축해졌다면 바로 교체한다.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이 함께 모인 경우라면 실내는 물론 자동차 안에서도 필수다. 최천웅 교수는 “실외라고 하더라도 집회나 공연 등 다중과 접촉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는 음식 섭취 전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