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추석 연휴, 아이 배앓이 할 때 도움 되는 음식 4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9/29 11:05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기름진 음식, 맛있는 간식을 먹을 기회는 많아지는데 움직임은 줄게 된다. 그러면 안타깝게도 '배앓이'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배앓이할 때 섭취하면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하는 음식을 알아본다.
배앓이 완화하는 음식
연근
연근을 자르면 실 같이 끈끈하게 엉겨 있는 물질이 발생하는데 이 성분이 ‘뮤신’이다. 뮤신은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하며 위벽을 보호해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속 쓰림이 잦은 아이들이 섭취하면 좋다. 또한 연근에는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타닌은 위염과 위궤양 등 각종 소화기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비타민B도 풍부해서 손상된 조직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김한빛 대표원장은 "급성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 연근 끓인 물을 마시게 하면 손상된 장 점막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밤
밤은 '율자'로 불리며 예부터 한의학에서 소화기 계통의 한약을 처방할 때 사용해왔다. 김한빛 대표원장은 "성질이 평이하고 따뜻해 소화기를 전반적으로 튼튼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소화기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밤의 속껍데기인 ‘율피’는 장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발표되었다. 따라서 장염 증상이 있을 때 밤을 껍질째로 달여 마시면 좋다. 또한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배앓이 이후 식사량이 줄거나 몸무게가 빠진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꾸준히 챙겨주기 좋은 식품이다.
매실
매실에는 구연산이 풍부하다. 소화기 해독에 도움을 주며 장의 연동운동을 멈추게 한다. 따라서 식중독이나 장염 증상이 있을 때 매실액을 물에 타 마시면 좋다. 또한 매실은 위를 진정시켜주고 소화액 분비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위액 분비를 조절해 위산 과다를 막는다. 김 대표원장은 "매실은 주로 매실액으로 타서 마시는데 이때 매실액에 너무 많은 설탕이 들어가면 오히려 위와 장에 자극을 주고 독소가 더 쌓일 수 있다"며 "시중에서 매실액을 구매할 때는 설탕이 과도하게 함유된 제품이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양배추
평소 소화기가 좋지 않아 자주 탈이 나는 아이라면 하루에 한 끼쯤 가볍게 양배추 쌈을 먹거나 양배추를 삶아 반찬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에는 비타민U가 풍부해 위염, 위궤양 증상을 완화시키며 손상된 소화기 조직을 복구한다. 또한 양배추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속 독성물질 배출을 도와 소화기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양배추 자체의 칼로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집콕'으로 살이 찐 아이들의 반찬 메뉴로 더욱 추천할 만하다.
배앓이 악화하는 음식
기름진 음식·밀가루
명절에는 전,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접하기 쉬운데 평소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라면 이런 음식을 최대한 적게 섭취하게 해야 한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있는 음식은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소화속도를 떨어뜨려 더부룩함을 유발한다. 또한 과도하게 소화액을 분비시켜 속 쓰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음식에서 나온 지방이 장에 흡수되면 염증을 일으켜 장의 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변비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마찬가지로 정제된 밀가루에는 당질이 높게 함유돼 소화 속도 자체를 늦추고 소화기 염증을 유발해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유발하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단 음식
한의학에서는 달콤한 음식이 몸속에 독소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실제로 설탕은 우리 장에 해로운 박테리아를 번식시키는 먹이가 된다. 또한 달콤한 음식은 몸속 유해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더욱 좋지 않고, 과체중이나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평소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먹는 횟수에 제한을 둬서 점점 끊게 하는 것이 좋고, 설탕이 많이 함유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도 최대한 피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