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말&날씨] 장마 간다, 가을 온다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긴 장마 지나간다. 와중, 온다던 비 안 오고 그친다던 비 쏟아져 기상청이 욕 좀 먹었다. 생사의 갈림을 만들어내는 여름철 비바람에 대한 담론은 일정량의 비난을 감수하기 마련이다. 민감한 폭우(暴雨) 예측에 쏟아지는 간헐적 폭설(暴說)은 감내해야 할 설화(舌禍)다. 빅 데이터를 모으고 돌려도 정확한 예보는 무모한 일. 관(官)을 옹호하잔 게 아니다. 천기의 누설은 시대와 과학을 넘어 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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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넘겨 시작해 처서 바라보며 끝나는 최장의 장마도 대기를 횡행하는 바이러스를 씻어내지 못했다. 변신과 역습에 능한 초유의 미생물 군단은 폭우도, 강풍도, 홍수도 헤쳤다. 다만 새로운 계절을 넘지 못하길, 백신·치료제에 들이는 인간계의 정성에 굴복하는 척 물러가주길.

그나마 들고나는 해와 구름, 오르내리는 기온에 대한 예측은 수월하다. 빗나가도 그런가보다 한다. 그래도 상습적 착오만은 경계하며 주말 예보를 들추니 수도권 중심으로 비 오고 전국 흐릿한 가운데 간간이 햇빛 비춘다. 참 오랜만에 돌아온 햇빛과 미풍이 반도 곳곳의 젖은 골목, 팬 산하, 심난한 마음들을 말리고 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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