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말&날씨] 지루한 장마의 절정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2~3초, 번개와 천둥 사이 짧은 시차를 두고 고대인들은 별별 상상을 다 했겠다. 한 줄기 섬광과 폭발적 굉음의 중간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성난 신(神)은 왜 아찔한 경고를 날린 후 잠깐 숨을 고를까. 세상을 진동시키는 포효는 누구를 향할까. 지상의 협잡에 대한 하늘의 경고일까. 번개·천둥의 시차가 빛·소리의 속도 차로 판명나고도 사람들은 밤하늘의 이상 징후에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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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외 없이 이어지는 폭우. 어둠 속 천둥·번개·소나기의 드라마틱한 조합은 사람들을 아찔하게, 놀라게, 경건하게 만들었다. 고전 비극(悲劇)의 종연 후에 찾아오는 카타르시스처럼.

주말(8월 1·2일), 지루한 장마의 절정이다. 이틀에 걸쳐 중부지방을 덮칠 비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할 수도 있다는 기상청 예측이다. 아주 오래된 천둥·번개·폭우의 트리오를 접하겠다. 한반도 상공에 정체한 장마전선이 지친 마음에 잠깐의 카타르시스를 전하려는지도. 차마 눈뜨지 못할, 귀에 담지 못할 정치·사회적 폭거(暴擧)가 홍수인 요즘, 눈 씻고 귀 닦으란 메시지일까. 강한 빗줄기 속에서도 한여름 낮 기온은 27~34도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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