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장마로 인한 잠깐의 우울? ‘갱년기’ 증상일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08/13 09:00
우울감·성욕 저하가 주요 증상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지속되면서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가 내려 햇볕을 못 받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수면·진정작용을 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 우울해진다. 하지만 중년 남성이 유독 우울함을 심하게 느낀다면 갱년기로 인한 증상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뱃살 나오고 기억력 떨어지기도
갱년기는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갱년기를 전혀 의심하지 못하는 중년 남성이 많다. 예를 들어, 발기가 안 되면 나이가 들어 남성으로서 매력을 완전히 잃었다며 마냥 우울해하는 식이다. 하지만 남성도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면서 다양한 신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불안감과 우울감 ▲성 기능 저하 ▲관절염·골다공증 ▲불룩한 뱃살 ▲기억력·인지력 저하다. 테스토스테론은 염증을 억제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갱년기가 오면 관절이 아프고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동맥경화나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즉, 갱년기 증상을 내버려 두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스트레스 줄여서 예방·극복해야
남성 갱년기가 맞다면 병원에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테스토스테론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특히 중장년층은 퇴직·자녀 문제·가정불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한국노년학 저널에 실린 '남녀 노인의 만성질환 수와 우울감의 관계:배우자 관계 만족도의 조절효과'를 보면 만성질환을 앓는 남성은 배우자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우울할 확률이 컸다. 이처럼 남성은 아프지 않고 가정이 화목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배우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게 좋다. 아내와 햇볕을 받으며 함께 걷는 등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잘 돼 스트레스가 해소에 효과적이다. 근력 운동도 병행하자. 남성호르몬이 줄어 감소한 근육량을 보충할 수 있다. 특히 근력운동은 근육세포가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 늘어난 뱃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