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독감 한 번 걸리면, 감기 잘 안 걸린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12/17 10:58
독감에 걸렸던 사람은 감기에 덜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글래스고 바이러스 연구 센터는 3만6157명의 환자에게서 채취한 4만4230 건의 급성 호흡기 질환 표본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플루엔자(독감) A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라이노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약 70% 적었다. 라이노 바이러스는 겨울에 흔히 유행하는 감기 유발 바이러스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간의 경쟁이 이번 결과가 나타난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이미 감염된 적 있는 바이러스와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서로 경쟁하며 한쪽이 살아남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몸에 감염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전혀 관련 없는 다른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키기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파블로 무르시아 박사는 "기존까지 독감 바이러스와 라이노 바이러스가 각각 분리돼 연구되어 왔지만, 우리 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라이노 바이러스 간의 상호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지(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