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마라' 전성시대… 얼얼한 맛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5/20 07:45
바야흐로 마라(麻辣) 전성시대다. 마라는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를 말한다. 얼얼한 매운맛에 마라 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매운맛에도 건강 효능이 있을까?
지나친 매운 음식은 위 건강에 해로울 수 있지만, 적당한 매운맛은 건강 효과를 갖기도 한다. 먼저 매운 음식은 비만 억제 효과가 있다. 우리 몸에는 베이지색 지방이 있는데, 평소에는 일반 지방인 백색 지방처럼 몸에 축적돼 비만을 유발한다. 그러나 활성화되면 백색 지방을 태워 비만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도움 되는 것이 바로 캡사이신이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베이지색 지방을 자극, 활성화시켜 일반 지방을 태운다. 또 캡사이신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지닌다.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에 속하는데,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혀 표면에 달라붙으면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뇌에서 진통 효과가 있는 물질인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일 뿐 아니라 쾌감을 느끼게 한다. 또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땀을 나게 하면서 노폐물을 배출시켜 개운한 기분이 들게 한다.
단, 매운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늦은 밤에 먹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몸에 열을 내면서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