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물만 닿아도 빨갛게 부어오르고 고통을 호소한다는 영국 여성 셰릴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셰릴은 첫 아이를 낳고 갑작스레 이 병을 앓게 됐다. 몸에 물이 한 방울만 닿아도 반응하는 탓에 비가 내리면 밖에 나갈 수 없고 목욕도 2~3분 안에 끝낸다고 한다. 셰릴이 앓는 물 알레르기는 전 세계 30여 명 정도의 환자만 보고됐다.
물 알레르기는 온도와 관계없이 피부가 물과 접촉한 후 두드러기, 홍반, 발진, 가려움증이 급속히 발병한다. 물은 땀, 눈물, 비, 눈 등을 모두 포함한다. 발진은 목, 상체 및 팔에서 가장 흔하지만 신체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물이 제거되면 물 알레르기는 30분에서 60분 사이에 사라진다. 물이 장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물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입 주위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물에 용해된 물질이 피부에 들어가 면역 반응을 일으킨 것, 물과 피부 속 또는 피부의 물질이 상호작용으로 독성 물질을 생성해 두드러기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이론이 나온 정도다. 명확한 치료법도 없다.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을 때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뿐이다. 그마저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겨 횟수를 조절해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