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약물 반응 연구… 아세트아미노펜·아스피린 등

약(藥)도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소아(小兒)에게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는 약이 무엇인지 알아낸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약물 과민 반응이 의심돼 약물 유발 검사를 받은 18세 이하 3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21명이 28종류의 약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일으킨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아스피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국소마취제 등이었다. 소아는 이런 약물을 접했을 때 혈관부종과 두드러기 같은 반응을 주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물 과민 반응은 치명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그 약을 다시 쓰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약물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받게 해, 어떤 약이 위험하고 어떤 약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알아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약물 알레르기 검사 중 심각한 증세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아이가 약물 반응 검사를 받는 걸 꺼린다. 연구팀은 "약물 반응 검사 시엔 적은 양의 약을 쓰기 때문에 아나필락시스 같은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적고, 나타난다 해도 의료진이 즉각 처치할 수 있으므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