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연세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

주요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과 천식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곰팡이 포자 뿐만 아니라 찬 공기, 미세먼지, 대기오염, 감기 바이러스, 스트레스, 비만도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중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염, 천식의 주요 증상은 무엇입니까?
호흡기 알레르기의 특징은 멀쩡하다가도 찬바람, 미세먼지, 감기 바이러스, 알레르겐 등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 나타나는데, 언뜻 보아서는 감기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큰 차이는 감기의 경우는 대개 1주일 이내에 좋아집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오래가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1달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알레르기 비염일 개연성이 훨씬 높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할 경우에는 냄새를 못 맡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천식의 경우에는 호흡곤란, 숨소리가 쌕쌕 거리는 경우가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기침, 가래도 많이 호소합니다. 경증 천식의 경우에는 낮에는 정상이다가 잠 잘 때, 새벽에만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운동하거나, 감기 걸리면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중증 천식 발작인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합니다. 따라서 천식 발작이 유발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치료·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염, 천식 등의 질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알레르기 비염, 천식은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찬바람, 미세먼지, 감기 바이러스 , 실내먼지, 스트레스, 비만 등에 의해서 생기거나 나빠지는데, 이러한 악화 요인을 피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많은 환자의 경우 증상이 있으면 약을 사용하고, 증상이 없으면 중단하는데, 그렇게 치료하면 안 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하게 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곰팡이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인 경우에는 이들 알레르겐에 대해서 면역성을 키워주는 면역요법을 같이 할 경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비염, 천식의 예방법엔 무엇이 있나요?
현재로서는 뾰쪽한 예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호흡기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합니다. 천식환자가 담배를 필 경우에는 진행형으로 악화되며, 궁극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악화됩니다. 또 간접흡연도 특히 소아에서 나쁜 영향을 미쳐서 소아 천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내에서는 금연이 중요합니다. 또한 비만도 기도저항을 높이고, 기관지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또한 천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한 이유입니다.

천식 환자는 줄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소아에서는 천식이 감소하고 있지만 노인에서는 천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천식환자 수에 별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경우에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반려동물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다섯 가구에 한 가구 별로 반려동물이 있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 털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 지구 온난화, 대기에서의 CO2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봄철 대기에서의 꽃가루 숫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감염성 질환이 감소함에 따라서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강해져서 증가하는 것도 일부 설명이 됩니다. 그 이외에도 전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무시하였다가, 요즘에는 좀 더 세심하게 치료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어린 연령대(12세 이하)에서 잘 발생하나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성인, 노인연령군에서 새로이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알레르기가 소아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소아-성인-노년 모두에서 많아졌습니다.
천식과 비염 재발을 줄이기 위해 환자가 해야 할 일이 있나요?
천식, 비염은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실내 환경이 깨끗하다면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호전되고, 경증 질환인 경우에는 재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금연이 중요합니다. 또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체중감소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꽃가루 시즌이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방진마스크(N85 이상)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 대기 오염, 미세먼지, 찬 공기, 살아가면서 겪는 스트레스 부분은 개인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