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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병원 권순용 병원장 “매일 아침 밥 대신 쥐눈이콩 먹고 저녁엔 로잉머신으로 운동하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의사의 건강 라이프 1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듣는 관절 건강 비법

의사라고 모든 질환을 꿰뚫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사는 저마다 자신만의 전문 진료 과목을 가지고 있다. 평생 특정 질환을 치료한 의사는 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헬스조선’은 이번호부터 의사에게 자신이 전문으로 보는 진료과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스스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물어보는 ‘의사의 건강 라이프’를 연재한다. 첫 번째로 정형외과 전문의 성바오로병원 권순용 병원장을 만나봤다.

“우리는 모두 건강하게 걷고 움직이기 위해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밥을 먹는 것부터 음악, 미술 등의 예술 활동까지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몸을 움직여야만 가능하죠. 그러려면 관절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권순용 원장은 골다공증, 골절 등 관절과 뼈 질환 치료에 평생을 바쳐온 의사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처음부터 관절 건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그가 자신의 관절을 위해 특히 신경 쓰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식습관, 또 하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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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대신 쥐눈이콩·야구르트 먹은 지 10년

권 원장이 10년 넘게 지켜온 독특한 식습관이 바로 아침마다 ‘쥐눈이콩’을 먹는 것이다.

“매일 아침 밥 대신 야구르트에 쥐눈이콩을 섞어서 먹어요. 쥐눈이콩이 딱딱해서 그냥 씹어 먹기는 어려워요. 쥐눈이콩을 일년에 두 말 정도 사는데, 방앗간에서 빻아옵니다. 집 냉장고에 꽉 채워두죠. 야구르트 500g에 잘게 갈은 쥐눈이콩 30g 정도를 넣고, 맥주 효모가루, 깨, 햄프시드를 섞어 먹는 게 제 아침 식사입니다.”

그가 직접 시도한 쥐 실험에서 콩을 먹고 뼈가 건강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쥐눈이콩을 적극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해외 출장을 갈 때도 쥐눈이콩 열 봉지는 기본으로 가져간다. 야구르트는 현지에서 사서 먹는다.

“콩 안에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불립니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때 콩을 먹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죠. 또 뼈가 만들어질 때 단백질 성분이 필수인데 콩에는 단백질 성분이 의의로 많이 들었어요.”

간혹 남성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많이 먹으면 여성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여성처럼 가슴이 나오는 여유증 등은 절대 걱정할 필요없어요. 오히려 남성 전립선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죠.”

쥐눈이콩에는 비타민D도 많이 들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데, 결과적으로 칼슘이 뼈 건강을 향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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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건강에도 효과, 관절염약 먹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

권순용 병원장은 쥐눈이콩을 먹는 것이 대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관절염약을 오래 먹으면 변비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쥐눈이콩을 먹는 게 좋다.

“실제로 콩이 장 활동을 촉진시킵니다. 관절염약을 오래 먹는 사람은 속이 쓰리거나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속 쓰린 건 약으로 완화할 수 있는데 변비는 쉽게 해결되지 못해 고통스럽죠. 일주일 이상 변을 묵혀두기도 하는데 몸 컨디션이 좋을 수가 없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쥐눈이콩 섭취를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관절염약에는 진통소염제 성분이 들었는데, 이는 몸에서 대사되는 과정 중에 장과 콩팥 등에서 나트륨을 흡수해 세포 내에 축적한다. 그러면 우리 몸은 체내에 나트륨이 너무 많아져 자연스럽게 물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변에 있던 수분도 빼앗아가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쥐눈이콩에 든 안토시아닌은 동맥경화를 막고 대장의 지방흡수를 억제해 다이어트를 돕는 효과도 냅니다.”

권 병원장이 쥐눈이콩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살던 고향과도 관련 있다.

“저는 강원도 원주 사람입니다. 근처 강원도 정선에서 쥐눈이콩이 많이 나거든요. 주변에서는 쥐눈이콩이 몸에 좋다고 해서 ‘약콩’이라고 부르고, 실제로 그 효능을 미리 알았는지 뼈가 약한 사람들은 옛날부터 쥐눈이콩을 먹고 있었어요. 이후 동물실험을 하고 효과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이죠.”

권 병원장의 다른 식습관은 어떨까.

“점심은 배가 꽉 차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게 밥 한 공기를 가벼운 반찬과 함께 먹어요. 저녁에는 약속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과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술은 좋아하지 않는다.
“누가 권하면 먹기는 하지만 제가 먼저 술을 제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단 와인은 좀 하지요.”

영양제로는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을 매일 챙겨 먹는다. 오메가3는 뇌 건강에 도움을 줘 치매 예방 효과가 있고, 코엔자임Q10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타민 영양제는 따로 먹는 대신 채소 등 음식으로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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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가볍게 뛰고 저녁에는 로잉머신으로 운동

권순용 병원장은 주중 아침 운동을 빠뜨리지 않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헬스장을 간다. 헬스장에서 가볍게 뛰는 운동을 하고 반신욕을 한 후 병원에 7시까지 출근한다. 주말에는 하루 등산을 즐긴다. 관악산을 주로 간다.

“헬스장에서 운동은 30분 정도 하는데, 10~15분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누워서 다리 들기 50회, 팔굽혀 펴기 50회를 해요. 누워서 다리 들기는 말 그대로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서 하체만 들어올리는 거예요. 복근운동이 됩니다.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윗몸일으키기 대신 시도하고 있어요. 다리는 완전히 직각이 아닌 70~80도 정도 들어 올립니다. 그 상태에서 자세를 유지해야 배에 힘이 들어가요. 팔굽혀펴기도완전히 팔이 꺾이지 않도록 주변 운동기구에 기대 몸을 70% 정도만 기울입니다. 과도하게 하면 어깨에 있는 근육에 무리를 줘서 부상을 유발할 수 있어요.”

밤에 집에 와서는 늦은 시간에도 무조건 로잉머신으로 15~30분 운동한다. 로잉머신은 앉아서 노젓기 운동을 하는 기구다.

“과거에 헬스장에서 처음 로잉머신을 접하고, 매력을 느꼈습니다. 관절에 무리를 전혀 주지 않으면서 관절 유연성을 늘리고 몸 전반의 근력을 강화해요. 유산소운동 효과도 볼 수 있죠. 퇴근 시간이 늦어져 헬스장 문이 닫히면 운동할 수 없잖아요. 결국 집에 한 대를 구비했어요. 소음이 없어서 아래층에도 전혀 해가 되지 않아요.”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다 등줄기에 땀이 나기 시작하면 스퍼트를 올려 3분 정도 온 힘을 다해 운동한다.

권 병원장은 약 8년 전에 좌골신경이 마비돼 하체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 적이 있는데, 이때도 로잉머신과 수영을 통해 극복했다.

“로잉머신을 하면 발등을 위로 끌어올려야 해요. 좌골신경마비가 있을 때는 원하지 않게 발이 떨어지는 ‘족하수(足下垂)’가 생기는데, 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참, 반신욕 효과도 봤어요.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을 촉진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근력이 강해야 관절도 건강하다”

권 병원장은 관절을 건강히 하려면 근육 건강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관절을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근력을 키워야 도움이 돼요. 근력이 강하면 뼈와 뼈 사이에 가해지는 부담을 근육이 나눠 가져가기 때문이죠.”

그는 젊을 때부터 근력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되,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을 해서 관절이나 인대에 손상을 주는 것은 피하라고 말했다. 평소에 의자가 아닌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도 삼가야 한다.

“쪼그려 앉아 있으면 관절면이 잘 마모돼요. 그러면 주변 인대에도 무리를 주죠. 쪼그려 앉아서 밭을 매거나 걸레질하는 일은 피하세요.”

스트레스는 클래식 감상으로 풀고, 상선약수(上善若水) 되새겨

권순용 병원장은 스트레스를 오래 가지고 있지 않는 편이다. 고민만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문제를 풀어간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무조건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편이에요. 문제를 가지고 끙끙 앓는 타입이 아니죠. 정형외과 의사로서 30년 가까이 지내면서 망치, 칼 등을 비교적 과격하게 써서 그런지 모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돌파하는 성격이에요. 제 삶의 좌우명은 ‘긍정심과 항상심을 갖자’입니다. 모든 일은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생각으로 흐르는 이치대로 살아가자는 생각을 합니다. 이건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거예요.”

그래도 머리가 복잡할 때는 클래식을 듣는다. 70년 된 빈티지 스피커도 독일에서 구해 집에 가져다 두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회도 자주 가는 편입니다. 특히 운동하면서 클래식을 들으면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이에요.”

아침에 헬스장에서 나오기 전 목욕탕에서 10분 정도 반신욕을 하는 것도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된다.

은평성모병원 준비단장도 맡아, 심신단련 더욱 기하는 중

권순용 병원장은 현재 성바오로병원 병원장뿐 아니라 2019년 5월 개원을 앞둔 은평성모병원 준비단장도 맡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에 입학해 평생을 가톨릭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젊음을 바친 곳이자 제 인생의 터전이 되었죠. 은평성모병원 개원에도 힘을 쏟으려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랍니다. 책임감이 커지면서 심신을 단련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책임감으로 더욱 건강에 힘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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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용 성바오로병원 권순용 병원장(58·정형외과 전문의)은 2017년 9월 성바오로병원 제11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전에는 여의도성모병원 의무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회장, 대한메디칼 3D프린팅학회 회장, 대한의료감정학회 부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의료지원단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15년부터는 미국 고관절·슬관절학회(AAHKS)의 국제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학술 교류에 기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