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배불리 먹고 살 안 찌고…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 아세요?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21 09:11
[연말, 칼로리 줄이기 2題]
소화 과정에서 칼로리 손실 커… 셀러리·오이·브로콜리 대표적
오징어·닭가슴살·참치도 좋아
겉껍질은 딱딱한데, 속은 아삭한 셀러리나 양배추·오이·브로콜리 등이 대표적인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이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고광석 교수는 "딱딱한 겉껍질은 식이섬유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체 내 소화 효소가 없어 위장 운동만 늘리고 흡수되는 칼로리가 적다"며 "수분 함량도 50~70%로 높아 자체의 칼로리도 낮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 식품은 다른 식품과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이나 지방에 붙어 흡수를 막는 작용도 한다. 실제로 칼로리가 약 390㎉/g인 등심 돈가스에 식이섬유를 4% 첨가하자 350㎉/g으로 칼로리가 낮아졌다는 연구도 있다(한국축산식품학회).
오징어나 닭가슴살, 참치, 두부 등 저지방 고단백 식품도 소화 과정에서 손실되는 열량이 커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으로 불린다. 고광석 교수는 "단백질도 소화 효소가 분해하기 어려운 결합조직을 가지고 있어, 소화에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들 식품은 기름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구이나 조림, 찜으로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만 먹어서는 안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사람은 체격이나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평균 1200~ 1800㎉가 필요하다"며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으로는 해당 칼로리가 충당이 안 돼, 인체의 세포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소화를 위한 효소도 줄어 소화 기능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은 하루 한 끼나 일주일에 두 세끼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