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근시·난시 둘 다 있는데 근시만 치료? '안정피로' 심해진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2016년 한해 난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82만 명에 달한다. 난시가 있으면 어지럽고 시야가 흐려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난시까지 있으면 눈의 피로와 충혈이 잦고 사물이 이중으로 흐려 보이는 등 안정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난시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난시 교정 렌즈가 비싸고 적응이 어려워 대다수 사람들이 불편이 있어도 참고 지내는 일이 잦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시 안경을 쓴 일반인 2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9%(178명)가 근시와 난시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이 난시로 인해 겪는 불편(복수응답)은‘미간 찌푸림’58.4%(104명),‘눈의 피로 가중’ 53.9%(96명),‘사물이 이중으로 보임’41.6%(7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야간 빛 번짐과 운전 불편’29.2%(52명),‘난시용 렌즈나 안경 가격 부담’23.6%(42명)이 있었고,‘두통’ 21.3%(38명)과 ‘눈이 자주 충혈된다’18.1%(32명)는 응답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 중 58.4%(104명)만이 안경과 렌즈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 나머지 절반 정도는 난시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시는 눈에 들어온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거쳐 굴절된 후 망막의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초점을 맺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상하좌우 모두 대칭을 이뤄야 할 각막이 찌그러져 빛의 초점이 맞지 않고 흐리게 보인다. 선천적으로는 유전 혹은 안검하수·부안검으로 인한 각막 비대칭이 있는 경우, 후천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을 비비는 습관, 백내장·망막박리·쌍꺼풀 수술 등 눈 수술, 익상편이 생겨 각막이 눌린 경우 발생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량의 난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근시가 있는 경우 난시 유병률은 더 높아진다”며 “안경을 착용한 후에도 시야가 흐리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등 불편이 있으면 제대로 난시를 교정해야 어지럼증과 두통 등 안정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피로(眼精疲勞)는 쉽게 눈에 피로를 느끼며,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압박감과 두통, 심한 경우 구토까지 일으킨다. 안정피로는 난시뿐만 아니라 원시가 있는 경우, 또는 노안 초기 모양근(毛樣筋)이 혹사되면서도 생길 수 있다.

안경은 손 쉽게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반면 적응이 어렵다. 적당한 도수로 안경을 맞췄다면 필요할 때만 썼다 벗었다 하지 말고 항상 착용해야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난시교정용 소프트렌즈나 하드렌즈는 운동시 불편이 적고 미용적 장점이 있다. 하지만 눈을 깜빡일 때마다 렌즈가 돌면서 난시 축이 맞지 않아 교정 효과가 떨어지고 렌즈 이물감이 있어 적응에 애를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근시와 난시를 함께 교정하는 추세다. 각막이 충분히 두껍고 근시와 난시의 합이 10디옵터 이하, 난시 5디옵터 이하인 경우 스마일라식, 라식, 라섹만으로도 난시와 근시 해결이 가능하다. 고도 난시의 경우 수술적 처치(난시교정술)로 난시를 먼저 해결한 후 레이저로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5디옵터 이상의 고도난시를 일반 라식, 라섹으로 무리하게 교정하면 수술 후 각막확장증, 원추각막 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

김부기 원장은 “안경, 렌즈, 시력교정 수술 등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므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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