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가짜 근시를 찾아라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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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독자 디카출동

‘가성 근시’에 속아 시력 검진을 잘못하게 되면, 정상 시력인 어린이를 근시로 진행시킬 수도 있다. 가성 근시는 무엇이고, 이것에 속지 않고 시력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까운 곳을 보기위해 눈 속의 작은 근육들이 수축하고 눈이 앞쪽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것을 ‘조절’이라고 한다. 조절이 일어나면 눈은 일시적으로 가까운 곳에 초점이 맺히는 근시 상태가 된다. 어린이들의 경우는 어른보다 조절작용이 왕성하여, 과도한 조절을 풀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근시가 된 상태로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가성근시’라고 한다.

가성근시와 진짜 근시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안과전문의가 조절마비제(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점안액)를 넣은 후 굴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만일 가성근시 상태에서 측정한 시력으로 교정을 하게 되면 그 상태로 시력이 굳게 돼 정상시력으로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가성근시라면 근시 안경을 씌우지 말아야 하며 조절마비제를 써서 조절을 풀어주면 저절로 치료된다.

최근 대한안과학회에서 2~14세 어린이 230명을 대상으로 조절마비제를 점안한 굴절검사와 일반적인 굴절검사 측정치를 비교한 결과, 2~5세는 49.6%, 6~9세는 37.9%, 10~14세는 18.2% 가량 오차를 보였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0.5디옵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안과 오세열 교수는 “어린이가 시력 저하를 호소할 때 마치 수퍼마켓에서 물건 고르듯 간단하게 시력 교정을 해 주다가는 어린이의 시력을 망치기 십상”이라며 “어린이의 눈 건강은 평생을 가는 만큼 제대로 된 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소아안과 오세열 교수, 이원희박영기안과 이원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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