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화상에는 무조건 얼음찜질? '이것' 더 도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2/28 18:19
뜨거운 물에 살짝만 닿아도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그 만큼 화상(火傷)은 조금만 방심해도 생기는 사고다. 때문에 얼음찜질, 알로에 얹어놓기 등 다양한 대처법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상 종류별로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화상은 열상 화상, 화학 화상, 흡입 화상, 전기 화상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 화상은 불이나 뜨거운 액체, 증기로 인한 열상 화상이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흐르는 찬물로 15~30분 동안 식힌다. 물집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흡입 화상은 뜨거운 공기나 연기를 마시는 화상이다.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어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해야 한다. 화학 화상은 화학 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염산, 황산, 아세트산 등 pH 7 이하의 강한 산성으로 인한 화상, 암모니아 등 pH 7 이상의 강한 알칼리로 인한 화상이 있다.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닦아 화학 물질을 없앤다. 화학 화상은 피부의 모든 층이 손상된 3도 화상으로 간주하므로 사고가 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전기로 인한 감전도 화상이다. 전기에 감전된 환자를 바로 손으로 만져 이동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먼저 스위치를 내려 전기 공급을 멈춰야 한다. 전기 화상도 화학 화상과 마찬가지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 3도 화상으로 분류된다.
화상을 입어 물집이 생겼다고 바로 제거하면 안 된다. 물집을 그냥 두거나 안에 있는 액체만 제거하고 껍데기는 그대로 덮어둔 채 병원에 가야 한다. 물집을 없애서 상처 부위가 공기에 노출되면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얼음찜질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화상 부위를 차갑게 해 통증을 줄이는 건 좋지만, 얼음이 다친 부위에 직접 닿으면 안 된다. 냉기가 혈관을 수축시키면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얼음물이나 얼음을 수건에 감싼 상태로 찜질하는 게 좋다. 얼음보다 더 정확한 응급처치 방법은 생리식염수를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이다. 오이, 감자, 알로에는 태양열에 의한 화상과 같이 가벼운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물집이 생긴 피부에서는 오히려 감염 위험이 있다. 소주나 된장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염증을 심화시키고 흉터를 남길 수 있어 금물이다.
얼굴과 팔은 등 쪽의 피부보다 얇아서 잠깐 노출됐더라도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성숙하지 않은 유아나 피부 노화가 진행된 노인은 같은 강도의 열에 닿았더라도 화상이 더 심각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