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있어야 할 곳에 털 없는 '무모증'… 생기는 원인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1/31 09:56
'무모증'은 다른 신체적 변화나 질환 없이 음부에 모(毛)가 전혀 없는 증세를 말한다. 아울러 모와 모 사이의 간격이 넓어 띄엄띄엄 자라 있거나 색이 옅은 경우 '빈모증'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 들어와 사람의 털은 동물에 비해 퇴화한 것이 사실이다. 옷을 착용하면서 보온, 충격 완화 등 털 기능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심미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면서 왁싱 등을 통해 아예 제거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있을 곳에 털이 없다면 난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무모증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모증은 동양인에게 흔히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고 알려졌다. 무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계유전인 것으로 전해진다. 어머니의 형질이 딸에게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의 절반 정도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증세를 겪고 있다.
유전적으로 모(毛)가 없는 무모증은 사춘기 때 이미 그 증상을 알 수 있다. 음부 주변의모는 일반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10~14세에 나기 시작해 18세 무렵이 되면 성숙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음모의 발달 여부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량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분비된 안드로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무모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빈모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음모가 완전히 자라났다가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숱이 적어지는 후천적 무모증이 그것이다. 음모는 60대 이후부터는 빠지는 게 정상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의 이유로 그 연령층이 빨라져 40~50대 여성들에게서도 빈모증이 크게 늘었다. 또 출산 후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갑상샘(선) 기능 저하로 체모가 손실되는 경우도 있다.
무모증, 빈모증을 겪는 경우 다른 사람과 확연히 드러나는 신체 부위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 일부 여성들은 수치심까지 느끼며 대중목욕탕 이용을 꺼리기도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선천적인 무모증 뿐 아니라 출산을 하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음모가 현저하게 급감하는 빈모증으로 속앓이를 하는 사례 또한 많다"며 "무모증이나 빈모증이 있는 경우 단일모낭이식술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