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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탈모상식-대머리지만 풍성한 가슴털 왜?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10/20 09:09
▶탈모도 사람에게 옮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이는 탈모 중에서 진균성 탈모증에 해당 되는데, 두피의 진균(곰팡이)이 염증을 일으켜 탈모의 원인이 되는 경우다. 곰팡이균이 원인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옮을 수도, 옮길 수도 있다. 두부백선이라고도 하고 과거에는 소의 피부병과 비슷하다고 쇠버짐, ‘바리깡’으로 머리를 깎다가 생긴다고 기계독으로 부르기도 했다. 원형탈모증처럼 여지 저기에 탈모가 생긴다.
▶대머리인데 풍성한 가슴털, 남성호르몬이 문제다.
머리에는 털이 없지만 몸에는 다른 사람보다 털이 더 많은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모두 남성호르몬이 많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지만 보편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면 가슴이나 다리 등 머리를 제외한 몸에는 털이 무성해지고 머리에는 탈모가 생긴다. 요즘에는 남성이라 할지라도 털이 너무 많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몸은 제모치료를, 머리는 발모치료를 따로 받는 경우도 있다.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입 주위나 다리에 억센 털이 날 수 있다.
▶왜 앞머리(이마와 정수리)만 빠질까?
탈모는 늘 앞머리만 빠지는 데 이는 앞머리 두피가 안드로겐(남성호르몬)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앞머리는 탈모를 유발하는 효소의 활성이 뒷머리에 비해 높은데 이 효소와 남성호르몬의 결합물이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뒷머리의 모낭은 신체 어디에 이식을 하더라도 잘 생착 하는 특성이 있어 이 부위의 모낭을 모발이식 때 사용한다.
▶군인들의 집단 탈모, 원인은 집단 얼차려
한 군부대에서 정수리 부위에 집단 탈모 증상이 있었는데 원인은 집단 얼차려로 받은 원산폭격 때문이었다. 이는 압박성 탈모증으로 두피가 압박을 받으면서 조직이 손상이 되거나 장시간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장시간 수술 등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는 같은 부위에 몇 시간 동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어 흔하지는 않는 편이다.
▶탈모약 개발은 순전히 우연
현재 미국 FDA에서 승인 받은 탈모 치료제는 먹는 약 피나스테리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이 두 가지뿐이다. 탈모치료에 효과를 검증 받은 치료제이지만 두 약 모두 탈모를 위해 개발 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되었다.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어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이 되었는데, 이 약을 복용한 환자에서 털이 나는 부작용(?)이 발견되어 발모제로 개발되었다. 피나스테리드 역시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현재에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