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연관성 높아… 병행 치료를"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8/24 06:00
[헬스 톡톡] 문두건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
신경·혈관분포 같아 동시 발병… 약 한 알로 두 질병 치료 가능해
이처럼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이지만 치료제는 다르다. 발기부전에는 'PDE5억제제'가, 전립선비대증에는 '알파차단제'가 주로 쓰인다. 하지만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타다라필 5㎎'을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에 모두 쓸 수 있는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치료의 새장이 열렸다. 문두건 교수는 "타다라필 5㎎은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하루 한 알로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저용량에 매일 먹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자연스러운 성생활이 가능하며 발기력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타다라필 5㎎ 데일리요법(1일 1회)은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실데나필 외 4종)와 마찬가지로 혈관확장 신호전달물질(cGMP)을 분해하는 PDE5 효소를 억제해 발기를 돕는다. 즉 PDE5 효소를 억제하면 혈관을 확장시켜 음경에 혈액을 모아 발기가 되는 것이다. 타다라필 5㎎이 전립선비대증 치료까지 가능한 이유는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와 PDE5 효소를 억제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문두건 교수는 "PDE5 효소를 억제하는 과정이 동일하지만 성분과 용량에 따라 체내 장기에 미치는 작용은 다르다"며 "타다라필 5㎎은 전립선, 방광 등 평활근에 있는 PDE5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발기를 돕고 전립선비대증까지 개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다라필 5㎎은 중증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발기부전과 중증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앓을 때는 타다라필 5㎎과 알파차단제를 함께 복용해야한다. 하지만 두 약을 같이 복용하면 약물을 제때 잘 복용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비용 증가 부담이 있다. 문두건 교수는 "타다라필 5㎎과 알파차단제 중 많이 쓰는 탐스로신 성분이 복합제로 개발된다면 발기부전과 중증 전립선비대증을 같이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탐스로신 성분은 다른 알파차단제보다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어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