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발기부전 때문에 애인과 헤어질까 두려워요
글 이윤수(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
입력 2016/04/22 09:15
섹스 클리닉
Q. 조그만 개인 회사를 경영하는 5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5년 전 아내와 이혼했는데, 최근 친구에게 독신 여성을 소개받아 사귀고 있으나 헤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회사 일에 신경 쓰다 보니 제대로 데이트하기가 힘들고, 잠자리도 몇 차례 했으나 발기가 시원치 않아 자존심이 상하였습니다. 발기부전 약을 구입하여 복용하였으나 가슴이 답답해져서 사용하기가 겁이 납니다. 그래서 잠자리 할 기회를 일부러 피하게 되었습니다. 사귀던 여성과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지금 같아서는 성생활이 너무 힘들 것 같아 두렵습니다. 현대의학으로 먹는 약 말고 특별한 치료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발기부전 약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복용 약 이외에 방법으로 발기유발 약물을 음경 내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약물을 주사하면 10분 정도 후면 발기가 되고 성생활이 가능합니다.
최근 ‘ED 1000’이라고 하여 초음파를 이용하여 음경 내에 있는 혈관을 재생시키는 기계가 나왔습니다. 기존에 요로결석을 치료하던 초음파기기가 발기부전 치료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것입니다. 주기적으로 초음파 자극을 주면 혈관재생인자 분비를 촉진하여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경험적으로 발기부전이 온 지 얼마 안 되거나 강직도가 갑자기 약해진 분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의학은 망가진 인체의 장기를 재생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그중에 하나로 심장조직, 신장조직, 연골조직 등을 재생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2008년도 미국비뇨기과학회에 발기부전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발기력 회복에 호전을 보여 세계 비뇨기과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줄기세포는 음경 내에 고장 난 혈관조직을 복구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ED 1000도 혈관재생에 초점이 맞추어져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효과가 미약하다면 음경보형물 수술을 하는 것이 자존심을 되찾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펌프를 작동하면 발기가 되고 성생활이 가능해집니다. 필자는 치과의 임플란트와 유사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술하면 자연스럽고 파트너도 알지 못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국이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보형물에도 인공지능이 연결될 수 있다면 더 이상 ‘고개숙인 남자’는 없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 비뇨기과학회 서울시 지회장과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화여대병원·연세대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