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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라벨 속 ‘암호’ 해독법

글 정경인(약학정보원 학술팀장) | 사진 셔터스톡

건강기능식품, 바로 알고 바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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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외국어이고 생소했던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는 말이 요즘 일반인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마케팅 때문에 시장이 커지고 제품이 다양해져서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진 것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생산규모 4위, 연 성장률 6.8%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성장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필자의 직관으로는 안 먹으면 손해인 영양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 부작용 걱정 없고, 챙겨 먹으면 어떤 이유로든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있는 게 아닐까. 실제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 기능이 매우 약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는 제품군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라벨에 잔뜩 적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명은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어렵기로는 일등인 것 같다.

 




기능과 원료, 함량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의 라벨 영양·기능 정보를 보면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2등급 기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기능의 등급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 자세히 소개하였다). 그 외 면역기능, 아토피, 발암예방, 과민성대장증상, 크론병 등에 도움이 된다고 제시하는 연구들이 상당수 있기는 하지만 기능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충분하고 일관된 데이터가 부족하여 식약처는 이런 기능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그 외 다른 기능이 라벨에 표시되어 있다면 그건 비타민, 미네랄 등 다른 추가적 원료의 기능을 표시했거나 식약처 인정기능 외 광고성 문구일 수 있다.

어려운 원료명을 살펴보면, 복잡한 미생물 이름이 잔뜩 적혀 있다. 학교 다닐 때 배운 듯한 생물 분류 체계를 외우고 있는 소비자라도 이 원료명을 제품 선택에 참고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식약처에서는 ‘VSL#3’를 제외하고 모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동일한 기능을 인정하지만, 사실 프로바이오틱스는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대·중·소, 세 분류가 있다고 치면 대분류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고, 소분류까지 같아도 세 분류가 달라지면 역할이나 기능이 달라지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박테리아를 속(属, Genus), 종(種, Species), 균주(菌株, Strain)로 분류하는데, 속·종·균주의 순으로 균의 분류가 더욱 세분화·구체화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스 GG(Lactobacillusrhamnosus GG)에서 락토바실러스는 속명이고, 람노스는 종명이며, GG는 균주명이다. 속명은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를 L.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종종 첫번째 알파벳을 이니셜로 쓰기도 한다. 속이나 종, 심지어 균주만 달라져도 특징과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카로마이세스(Saccharomyces) 속(属)은 효모라서 항생제에 의해 사멸되지 않으므로 항생제로 인한 설사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Lactobacillus Acidophilus) 종(種)은 지사(설사를 멎게 함)와 항생작용이 있어 급성설사에 효과적이다. 균주에 따른 기능과 특성이 다름을 감안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제품의 라벨에 균주명까지 기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라벨의 ‘원료명’을 살펴보면, 대다수 제품은 원료명에 속명과 종명만 표기되어 있다. 종명 자리에 있는 단어가 실제 균주명인 예외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균주명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균주명까지 포함되어 라벨 기재가 성실한 제품들은 속, 종, 균주에 따라 균을 동정하고 그것을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공개한 것이므로 원료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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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스 GG(Lactobacillusrhamnosus GG)에서 락토바실러스는 속명이고, 람노스는 종명이며, GG는 균주명이다.

이제 영양기능정보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을 보자. 균수가 많이 들어 있음을 강조하고 싶은 제품이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몇억CFU가 들어 있다고 큰 글씨로 적혀 있기도 하다. CFU(집락형성단위, Colony Forming Unit)는 살아 있어 증식 가능한 균의 개수를 추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위인데, 그냥 살아 있는 균의 수로 생각해도 된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일섭취량을 1억~100억CFU로 권장하는데, 100억CFU를 먹었다고 해서 모두 장에 정착하여 생존하고 집락을 형성하여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양적인 측면에서 식약처 기준 내에서 충분히 섭취하는 게 기능 발휘를 위한 전략이 될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종류수가 꽤 많은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종’같이 균 종류의 개수도 크게 적어놓았는데, 대체적으로는 다양한 종류를 같이 섭취하는 것이 낫다. 다만 ‘항생제로 인한 설사 개선’처럼 기능성 표시에는 없지만 좀더 구체적인 목적으로 섭취하려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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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제형과 보관법, 섭취방법

장용코팅을 해서 위산이나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않고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다고 라벨에 강조한 제품도 있다. 옳은 말인데, 이때 장용코팅으로 가격이 심하게 부풀려지지 않았는지 주의해야 한다. 보관법을 보면, 어떤 제품은 실온이고 어떤 제품은 냉장보관하라고 적혀 있다. 대부분의 균주에서 제품 구매 전과 후 모든 과정에서의 올바른 보관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균주가 열과 습기에 민감하여 라벨에서의 표기성분 및 함량과 실제의 성분 및 함량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균주를 동결건조 처리한 후 습기방지용 포장(예, 블리스터)한 경우에는 상당한 열과 습기를 이겨낼 수 있게 된다. 냉장 보관 여부는 라벨의 지시를 따르되 냉장 보관을 요구하지 않아도 냉장 보관할 수 있다.

실온 보관 시 방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도록 주의하고, 미리 약의 포장을 뜯어놓는 일은 없도록 한다. 어떤 제품은 프리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프리바이오틱스란 인체 내에서 소화되지는 않지만 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증식하는 데 발효기질이 되는 탄수화물로, 이눌린을 비롯하여 락툴로스, 락티톨, 올리고사카로이드 등이 있다. 프리바이오틱스가 같이 있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서 증식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디까지나 부원료이고, 중요한 것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종류와 품질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데 비타민과 미네랄이 복합된 것이 있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선택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섭취 방법은 대부분 식전 또는 식후로 지정하지 않고 있는데, 위산에 의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죽을 수 있으므로 식후 섭취가 낫다. 또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시간과와 간격을 2시간 이상 두면 항생제로 인한 프로바이오틱스 사멸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정리하자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라벨에서 가장 주의깊게 보아야 할 것은 원료명(속, 종, 균주명), 균종류의 개수, 균의 수(CFU수)이다. 부가적으로 장용코팅,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습기방지용 포장은 균이 생존하여 제 기능을 하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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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인 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정경인
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의약정보회사 ㈜킴스 학술팀장을 거쳤으며, 대한약사회 학술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약사교육연구회 학술부회장, 한국메디컬라이터협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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