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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때도 없는 장 트러블, 프로바이오틱스로 개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5/17 08:56
시도 때도 없는 변비와 설사, 장의 염증 세포 증가가 주 원인!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더부룩함), 그리고 배변횟수의 증가나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잦은 방귀나 트림도 주요 증상이다. 배변 습관 변화는 설사, 혹은 변비 형태로 나타나는데 남성은 설사형이, 여성은 변비형이 많으며 두 가지 증상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44%를 차지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전의 젊은 환자, 즉 10대 수험생, 20~30대 직장인의 비율이 높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내장과민성, 자율신경 이상, 비정상적인 위장관 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장의 염증세포 증가 및 소장 내 과증식 된 세균이 과민성 장 증후군 원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와 설탕, 밀가루 등의 정제식품 섭취 증가로 인해 과민성 장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이동호 센터장은 “5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과민성장증후군의 유병률이 낮았지만 점차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사회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와 식습관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항생제, 지사제로 치료 가능, 프로바이오틱스도 주목!
이러한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체로 항생제나 항경련제, 지사제 등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는 소장의 세균 과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고, 항경련제는 복통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지사제는 설사 증상이 지나치게 심해 일상생활이 안 되는 경우에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재발이 잦은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에게 있어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대체하는 방법이 주목 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더스 등의 유산균이 1억 마리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일정 양을 복용했을 때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 2011년 세계적인 소화기내과 저널인 <GUT>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650명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방한 결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항염증 과정을 억제하고, 장 내 유해균도 억제하며, 유익균은 증식시킨다. 또한 장내 균총를 정상화로 유지시켜 면역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동호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과민성장증후군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증명되었으나, 정확한 기전과 복용량 등에 대한 부분은 아직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