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또래보다 작은 아이, 월령 아닌 몸무게 맞춰 분유 골라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5/04 05:30
체중 충분치 않은데 단계 높이면… 콩팥에 부담, 소화 문제 겪을 수도
1~2단계의 분유는 보통 아이의 체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당분이 많이 들어 있다. 3~4단계 분유에는 아이의 근골격계가 잘 성장하도록 단백질과 무기질(칼슘·칼륨·인·철분·나트륨 등)이 더 들어 있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는 "아직 체중이 충분히 늘지 않았는데 3~4단계 분유를 먹이는 것은 단백질을 처리하는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6개월이 지났더라도 아이의 체중이 표준보다 덜 나간다면 2단계의 분유를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체중이 덜 나간다는 것은 콩팥이 그만큼 덜 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때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은 분유를 먹으면 콩팥에 부담이 갈 수 있다. 구토·설사 등 소화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100일이 된 아이는 체중이 6㎏ 정도 나간다. 6개월이 지나면 8㎏, 12개월에는 10㎏, 24개월에는 12㎏ 정도가 일반적이다.
한편, 아이가 체중이 표준보다 많이 나간다고 해서 분유 단계를 높일 필요는 없다. 김미진 교수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만큼 아이의 콩팥 기능이 발달했다면 단백질·무기질이 많은 분유를 먹여도 괜찮지만, 아이의 콩팥 기능을 부모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며 "이때는 월령에 맞게 먹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