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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 방사선 물질이‥엄마들 '혼란'

취재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다운(St.HELLo)

“우리 아이 분유, 마음 놓고 먹여도 되나요”
- 식품 방사성 물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지상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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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산양분유의 세슘 검출 문제로 인해 엄마들이 혼란에 빠졌다. 아이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를 불안해하는 엄마들을 위해 <월간 헬스조선>이 전문가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갓 돌을 맞은 아이를 둔 허진숙 씨가 엄마 대표로 나섰고, 두 명의 전문가 이재기·강건욱 교수가 함께했다. 지난 9월 13일 오후,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지상 좌담회 내용을 공개한다.

좌담회 참가자
이재기 교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강건욱 교수 서울대의대 핵의학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연구부장
허진숙 주부 서울 용산구 효창동 거주, 현재 12개월 여아 산양분유 수유 중

지난 8월 초 불거진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의 세슘 검출과 관련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선량은 식품안전기준(370bq/kg)의 1000분의 1에 불과하므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공기와 토양 등에는 원래부터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과 1950~60년대 핵실험 이후 널리 퍼진 세슘 등 인공 방사성 물질이 존재한다. 지구상에 방사성 물질이 제로(0)인 식품은 없고, 인체에도 kg당 60bq의 방사성 물질이 존재한다”고 했다.

관계 당국과 학계에서 산양분유의 세슘 검출에 대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환경운동연합과 차일드세이브 쪽에서는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 인공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며 반기를 든다. 이에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논란이 계속되는 원인으로 일반인들의 방사성 물질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기 위해 좌담회에서 오간 내용을 공개한다.

월간 헬스조선 : 일본 원전사태 이후 방사성 물질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먼저 방사성 물질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이재기 교수 : 우리가 사는 모든 환경에는 방사성 물질이 존재합니다. 미량의 방사성 물질은 어디에나 있으며, 우리 몸에도 방사성 물질인 칼륨40이 몸무게 1kg당 60bq 들어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세슘과 요오드 등이 들어 있고, 제주도나 강원도, 남태평양 등 어느 곳의 흙을 파 봐도 세슘과 코발트가 검출됩니다. 자연이든 인공이든 방사성 물질은 이미 자연계의 일부입니다.

허진숙 주부 :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에도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는가요?

이재기 교수 : 물론이죠. 땅과 공기, 물을 통해 생성되는 모든 식품에 방사성 물질이 있습니다. 분유는 물론 과일, 견과류, 버섯, 어패류, 육류, 차, 채소에도 세슘이 들어 있죠. 2008년 폴란드에서 발표한 논문에는 모유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설사 불검출이라고 해도 그 양이 적을 뿐이지 결코 제로(0)는 아닙니다. 그러니 식품에 포함된 극미량의 세슘을 걱정하는 건 마치 자기 몸속의 세균 수를 걱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원전사고가 일어난 특정 지역과 그 주변을 제외하고는 자연에 잔류하는 세슘 등의 인공 방사성 물질로 인해 식품안전에 문제가 생긴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허진숙 주부 :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아기에게 분유를 잘못 먹여서 기형이 되면 어쩌나’ 하는 것과,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강건욱 교수 :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산모 뱃속에 있을 때 아기가 기형이 되는 것이지, 태어난 아이가 방사능에 노출되어 후천적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암 확률도 그렇습니다. 일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결과를 보면 100밀리시버트(mSv) 정도의 높은 수치에 피폭됐을 때 0.5%의 발암 확률이 있었으며, 수치가 커질수록 발암확률이 높은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100mSv 이하에서는 흡연·감염·음식 등 다른 발암 원인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확률 계산이 안 되고, 사실상 의미도 없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산양분유를 1년간 72캔 먹일 경우 받게 되는 방사선량이 0.0003mSv이고, 이때의 발암 확률은 0.0000015%로 계산되는데, 이렇게 적은 확률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비 오는 날 번개 맞을 확률을 걱정하는 것처럼 부질 없는 일이죠.

허진숙 주부 : 검출량이 미량이라도 엄마들은 ‘축적되지 않을까’도 걱정하는데요.

이재기 교수 : 방사성 물질은 축적되지 않고 배출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원소마다 체내에 들어갔을 때 체류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물은 10일마다 교체되고, 카드뮴과 중금속 등은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세슘은 대사작용을 통해 배출되는데, 일본식품안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세슘의 생물학적 반감기가 어른은 70~90일이지만, 한 살 미만 유아는 9일밖에 안 됩니다.

월간 헬스조선 : 우리나라 방사성 물질의 식품안전기준은 어떤가요? 세계적 기준으로 볼 때 믿을 만한가요?

강건욱 교수 :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에서는 방사성 물질 안전 기준을 정해 놓았는데, 세슘 기준은 미국 1200bq/kg, 유럽연합 200bq/kg, 일본 50bq/kg(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강화된 기준), 우리나라 370bq/kg 등입니다. WHO 코덱스에서는 성인과 어린이 기준을 따로 정해 놓았지만, 내용은 1000bq/kg로 동일합니다. 이런 국제 기준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기준은 매우 안전합니다. 식약청에서도 기준에 적합한 식품은 장기 섭취해도 문제가 안 된다고 합니다.

허진숙 주부 : 최근 분유 사례를 보면, 검출과 불검출로 인해 의견 차이가 생기던데요. 검출과 불검출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강건욱 교수 : 얼마 전 서울시 검사결과에 1bq/kg이라고 표기된 것은, 실제 수치는 0.6인데 편의상 1로 반올림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담당 연구원은 어차피 극미량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표시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불검출도 방사성 물질 제로(0)가 아닙니다. 학술적 표기법은 불검출이 아니라 MDA(Minimum Detectable Activity·최소검출한계치)이고, MDA보다 적게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검사장비의 검출 능력이나 검사 시간에 따라 0.1~0.2bq/kg의 오차범위 내에서 검출과 불검출로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허진숙 주부 : 식품별로 방사성 물질이 다르게 나타나는가요?

강건욱 교수 : 2010년 한국원자력 연구원의 조사자료를 보면, 자연방사능 칼륨(K40)의 경우 커피(1077±216bq/kg), 김(855±497bq/kg), 미역(483±643bq/kg), 녹차(465±125bq/kg)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떡(24±23bq/kg)이 가장 낮고요. 인공방사능 세슘(Cs137)도 커피(781±274mbq/kg), 표고버섯(723±551mbq/kg), 잣(2521±146mbq/kg), 녹차(185±84mbq/kg) 순이고, 우유는 39mbq/kg, 분유로 환산하면 0.32bq/kg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식품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지만 안전기준에 적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

허진숙 주부 : 그럼, 최근 논란이 된 산양분유는 믿고 먹여도 되는가요?

이재기 교수 : 안심해도 됩니다. 농림식품부 안전위생과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분유는 식품이므로 식품검사법에 따른 불검출을 검사결과로 봐야 하며, 환경분석법에 따른 검사에서도 검출량이 기준치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극미량이라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국내외 세슘 기준 중 가장 낮은 일본의 경우를 적용해도 100분의 1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논란이 된 산양분유를 1년간 수유할 경우 받게 되는 방사선량(0.0003mSv)인데, 이는 흉부 X선촬영 때 받는 양(0.4mSv)의 1300분의 1이고, 일상생활에서 자연적으로 받는 연간 방사선량(2.4mSv)의 8000분의 1입니다. 사실상 없는 거나 같죠.

월간 헬스조선 : 마지막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 소비자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이재기 교수 : NGO 단체들이 공공이익을 위해 애쓰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력 반대 등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볼모 삼아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받게 됩니다.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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