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각막 깎지 않고 난시교정…미세 칼로 각막 모양 바로 잡아
박재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1/20 13:16
새해를 맞아 라식 라섹 등 시력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난시가 있는 경우엔 신중을 기해야 했다. 난시는 각막이 굽어져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상태로 난시가 있는 경우 시력 교정을 하려면 각막을 많이 깎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하거나 아예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레이저로 각막을 깎지 않고도 틀어진 각막 모양을 바로잡아 난시를 해결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레이저 시력교정이 어려운 눈 97안, 백내장 수술 후 난시가 남은 13안, 시력교정자체가 어려운 18안 등 총 128안을 대상으로 난시교정술을 시행한 후 6개월 이상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전 평균 난시도수가 2.36디옵터(안경 도수의 단위)인 전체 환자 중 61%가 0.5디옵터 이내로 낮아졌고, 환자 중 85%는 1디옵터까지 낮아졌다. 난시 도수가 높을수록 난시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난시 도수가 1디옵터 이내라는 것은 안경이 없어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원장팀이 발표한 난시교정술(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은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미세 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세 칼로 각막 주변을 살짝 절개해 각막 모양을 바로 잡는다. 각막 모양을 지탱하는 힘을 이용해 각막 모양을 바로 잡아 난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각막을 깎지 않아 각막확장증이나 안구건조증으로부터 안전하다. 또 각막중심부를 손상시키지 않고 각막을 최대 58%까지 보존할 수 있다. 또 각막이 회복할 때 각막이 혼탁해질 가능성이 없어 안전성을 더한다. 당일 수술이 가능해 시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심한 난시가 있어서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이 난시교정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