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국내 연구진, "보톡스로 상처도 없앤다" 첫 확인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1/14 09:00
이 논문에는 보툴리눔독소가 비후성 반흔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원리가 담겼으며, 근육이 아닌 진피층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미용적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또, 세포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실험을 통해 규명됐다.
연구팀은 보툴리눔독소가 외상이나 화상,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후성 반흔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2011년 3월부터 1년간 실험했다. 흉터 제거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로부터 5개의 정상흉터조직과 5개의 비후성 반흔조직을 채취한 뒤, 이후 72시간 배양된 흉터세포를 분류해 실험군인 비후성 반흔조직에는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고 비교군인 정상흉터조직에는 생리식염수만 주입했다. 이후 세포 변화를 측정하는 면역세포화학법 등으로 흉터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콜라겐의 생성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한 비후성 반흔조직에서의 콜라겐 수치가 비교군보다 7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는 흉터 조직의 섬유화세포가 근섬유화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직접 막아 비후성 반흔을 만드는 콜라겐 합성을 저해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상처 치료 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흉터의 원인인 콜라겐 생성을 막는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보툴리눔독소의 새로운 기전을 설명한 논문으로 향후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흉터 치료법을 추가하는데 객관적인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처 치료 후 흉터가 생성되기 전인 3주 이내에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면 흉터 생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이 논문은 세계적인 성형외과 저널인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5년 8월호에서 '핫토픽'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