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골칫덩이 사랑니, 언제 뽑는 게 안전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8/25 09:00
임신 전에는 뽑는게 좋아
사랑니를 뽑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니를 뽑기로 결정한 후에도 언제 뽑는 게 가장 안전한지 궁금해하기 쉽다. 사랑니는 어떤 경우에 뽑아야 하고, 뽑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 지 알아본다.
◇사랑니, 다른 치아보다 관리 훨씬 힘들어
사랑니는 입 안에서 가장 늦게 나는 치아다. 사랑을 느낄만한 19~21세에의 나이대에 이가 난다는 뜻으로 '사랑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로는 위스덤 티스(wisdom teeth)라고 불리는데, 지혜를 알 만한 나이에 이가 난다는 뜻이다. 사랑니가 나는 갯수도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30% 내외의 사람들은 사랑니가 아예 나지 않는다.
사랑니는 관리가 어렵다. 날 때부터 유난히 아픈 경우도 있고 날 땐 별 문제 없던 것이 갑자기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치아가 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해 사랑니의 위치나 형태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사랑니는 일부 혹은 전부가 잇몸에 묻혀있기도 하고,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음식 찌꺼기가 잘 끼어 염증이 쉽게 생긴다. 입 가장 안쪽에 위치해 칫솔이 잘 안 닿아 충치도 잘 생긴다.
사랑니는 주위 잇몸이 붓고 농이 나오거나 썩은 경우, 사랑니 주위에 물혹이 생긴 경우 뽑으면 된다. 사랑니 일부가 잇몸에 덮여 음식물이 자주 끼거나,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도 주변 치아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발치를 권한다.
◇임신 계획 있다면 미리 뽑아두는 게 좋아
사랑니를 무조건 다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을 앞두고 있는 여성은 발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의 몸은 여러 변화를 겪는다. 때문에 잇몸 혈관벽이 얇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붓는다. 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끼어 약해진 혈관과 잇몸을 자극하면 염증이 생긴다. 이를 '임신성 치은염'이라고 한다. 입안이 산성화되면서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충치가 더 잘 생기기도 한다. 입덧의 영향으로 칫솔을 조금만 입 속 깊숙이 넣어도 구토가 유발돼 정상적인 칫솔질이 힘들어 충치가 더 잘 생기는 것도 문제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있거나 잇몸에 반쯤 파묻혀 있는 사랑니를 갖고 있는 여성은 음식물찌꺼기로 인해 급성 염증이 유발되므로 반드시 미리 뽑는 게 좋다.
만약 임신 중에 사랑니에 염증이나 통증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까? 허영준 원장은 "임신 초기에는 치과치료를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중기로 접어드는 임신 4~6개월 경에는 태아와 임산부에게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므로 가능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료를 안 해 임신 말기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지나친 통증 때문에 오히려 조산을 할 위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