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쓸모 없다 뽑은 사랑니, 이렇게 유용합니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일반적으로 쓸모없다 여겨져 뽑아버리는 사랑니가, 치아교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랑니는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뽑아내는 게 그동안의 상례였다. 특히 치아교정 시에는 매복된 사랑니가 나오면서 치아들을 앞으로 밀어 치아 교열을 다시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교정 전 사랑니를 무조건 발치했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병원에 온  환자 1179명을 조사한 결과, 사랑니를 이용해 어금니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자 66명 중 36명이 치료 받았거나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 주변을 사각형으로 둘러서 자르거나, 움직일 방향의 치아뼈를 삼각형으로 제거했다. 마지막으로 치아뼈에 여러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치아의 이동을 쉽게 했다.

국윤아 교수는 “첫 번째 어금니가 소실된 환자는 두 번째 어금니도 빠진 공간으로 치아가 눕는 현상을 보이다가 소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남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사랑니를 이용한 교정법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본인의 치아를 사용한 교정법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고 치료 비용은 낮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치아가 빠지면 인공 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치료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잇몸 밑에 깊게 박힌 사랑니를 끌어올리거나 정상적인 치축에서 벗어나 심하게 경사진 사랑니를 바람직한 각도로 세우면 사랑니를 버리지 않고 큰 어금니로 활용할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래서 사랑니 교정치료법을 하면 효과는 높이고 비용은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치과분야 권위지인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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