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복부대동맥류 주의보, 심장 뛰는 것처럼 배 쿵쾅거린다면…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이미지

한 여성이 배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복부대동맥류 주의보가 내려졌다. 복부대동맥류는 심장과 허리 아래쪽을 연결하는 굵은 동맥이 터지면서 대량 출혈이 나타나는 병이다. 전체 인구의 1~4%,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4~9%가 환자일 만큼 유병률이 높으며, 특히 65세 이상 남성 중 흡연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복부대동맥의 직경은 약 1.5㎝ 내외가 정상이다. 그러나 직경이 3㎝ 이상으로 커지거나 국소적으로 팽창, 50% 이상 확장됐을 경우에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한다. 6㎝ 이상이 되면 약 50%가 1년 이내에 파열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파열 위험이 커진다. 대동맥이 파열될 경우에는 대량 출혈이 나타나 쇼크 상태에 빠지고 심장이 멈추면서 사망할 위험이 있다.

파열 전에 동맥류를 발견하면 수술 후 사망률이 2~6%로 줄어들지만, 파열된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사망률은 90%를 넘는다. 복부대동맥이 나타나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파열 직후 응급수술을 실시한 경우라도 사망률이 30~60%에 이른다. 복부대동맥류가 악화하면 배에서 큰 박동을 감지하게 되고, 불안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증상을 겪는다. 대동맥류가 터질 만큼 부풀어 올라 뼈나 장기를 압박하면 배나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복부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다. 탄력을 잃은 혈관 벽이 혈압을 견디지 못해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65세 이상 남성 중 흡연,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엔 복부대동맥류 주의보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외상 또는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폐기종 등 혈관 벽을 약하게 하는 질병들도 복부대동맥류의 원인으로 꼽힌다.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거나 대동맥의 팽창 속도가 빨라서 파열될 가능성이 있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대동맥류를 절제하고 인조혈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방에는 금연과 혈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복부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복부대동맥류 주의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