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복부대동맥류 복강경수술' 도입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복부대동맥류'도 국내에서 복강경으로 수술받을 수 있게 됐다. 송석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복부대동맥류 복강경 수술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복부대동맥류는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인 복부대동맥이 갑자기 평상시보다 1.5배쯤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곳이 파열되면 사망 위험이 90%에 이른다.

그동안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명치 끝에서부터 골반까지 25㎝ 정도 긴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배꼽 위·아래에 각각 3㎝크기의 작은 흉터만 남고, 수술 후 회복도 훨씬 빠르다.

송석원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으면 흉터의 크기가 작은 것 외에 수술 중 출혈이 적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수술 후 통증도 크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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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복부대동맥류 복강경 수술을 받은 뒤 2 주가 지난 환자의 사진. 내시경이 들어갔 던 자리에 0.5㎝정도 크기의 흉터 2개와 배꼽 주위에 6㎝정도 크기의 작은 흉터 만 남아 있다.
이탈리아 피사대 연구팀이 2006년 세계혈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은 복부대동맥류 환자 122명과 배 전체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은 331명을 비교한 결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사람은 배 전체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에 비해 입원기간이 평균 52% 짧았고, 수술 후 음식물 섭취를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75% 줄었다.

복부대동맥류는 50대 초반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 60세 이상의 약 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복부대동맥류가 악화돼 파열된 사람은 2000년 103명에서 2008년 612명으로 6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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