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증상 없는 질환 '복부대동맥류' 경보령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7/07 16:43
담배 피우십니까… 고령이십니까… 혈관 파열되면 사망률 90%
가족력 있으면 위험 두배… 발병시 약물 치료법 없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복부대동맥류 파열 환자는 2000년 103명에서 2008년에는 612명으로, 6배 늘었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혈관클리닉 박호철 교수는 "복부대동맥류의 유병률은 50세부터 급격히 증가한다"며 "60세 이상의 약 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복부대동맥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 '유전' '성별'이 꼽힌다.
유전도 중요한 위험 요소다. 직계가족 중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있으면 대동맥류 위험이 약 2배 높다. 그밖에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도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복부대동맥은 심장과 온 몸으로 연결된 혈관을 잇는 가운데에 있어 위험 요인이 작용하면 잘 부풀어 오른다.
복부대동맥류가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
같은 병원 혈관클리닉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은 뱃속 깊은 곳에 있는데다 주변에 통증을 전달할만한 신경들이 거의 없어 복부대동맥이 점점 얇아지고 부풀어 올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90% 이상이 건강검진 등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1차로 초음파 검사, 2차로 3차원 CT검사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부대동맥이 부풀어오르는 것이 발견되면 6개월에 한번씩 예후를 관찰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 복부대동맥류는 한번 생기면 계속 진행된다. 현재로선 약물 등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기 검사 결과 복부대동맥의 정상 직경인 약 2㎝보다 3㎝ 이상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인공 혈관을 삽입하는 수술(스텐트-도관 삽입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 부풀어 올랐던 혈관 자리에 인공혈관을 넣어 아래 위로 연결시키고, 부풀어 올랐던 혈관은 그대로 놔두는 수술 방법이다.
복부대동맥류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터진다. 하지만 일단 터지면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복부대동맥이 파열된 사람의 5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나머지 40% 이상도 과다출혈이나 주변 장기손상 때문에 사망한다.
박호철 교수는 "가족 중 혈관질환이 있거나 흡연자의 경우 50세 이상에서 1년에 한번씩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복부대동맥류 선별 검사 받으세요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혈관클리닉은 개원 3주년을 맞아 복부대동맥류 선별 검사 행사를 갖는다. 대상자는 복부대동맥류가 의심되는 60세 이상 남녀로 국내 거주자여야 한다. 신청은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홈페이지(www.khnmc.or.kr) 복부대동맥류 선별 검사 신청자 게시판을 통해 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17일까지이며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검사 일시는 개별 통보된다. ●문의 (02)440-7690
>> 이런 증상 있으면 신청하세요
①가족 중에 복부대동맥류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②60세 이상, 흡연한 적이 있거나, 현재 흡연 중인 사람
③60세 이상, 심근경색증, 뇌졸중, 하지동맥류를 앓은 사람
④편하게 누워서 배꼽 위를 손으로 만졌을 때 박동성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