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장년층에서 잘 생기는 어깨통증은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 건염 등인데 이중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발생하는 '충돌 증후군' 과 '회전근개 파열', 그리고 관절 막에 염증이 발생한 '오십견'은 어깨 질환의 약 70~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오십견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회전근개 질환과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다. 관절 막에 염증이 생기고 붓고 두꺼워지면서 섬유화가 진행돼 관절 막의 신축성이 없어지는데 이 상태에서 어깨를 움직이려고 하면 관절막에 분포된 신경이 염증조직으로 인해 자극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십견은 경우에 따라 극심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데,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이 동반된 경우에는 회전근개 질환만 발생한 경우보다 통증이 더 심하다. 이 때문에 오십견 치료는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에서도 중요하다.
오십견 치료의 목표는 운동범위의 회복이다. 운동범위만 회복해도 통증의 80% 정도는 없어진다. 운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하지만 스트레칭은 보통 심한 어깨 통증을 동반하므로 제대로 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주사로 어깨 신경차단 후 어깨 관절을 움직여 운동범위를 일시에 회복하는 관절수동술이 크게 도움이 된다.
관절수동법을 할 때 어깨 신경차단을 위해 주사 마취를 하는데, 보통 8시간 정도 마취가 지속되므로 통증은 거의 없다. 입원하지 않고 당일 외래 치료만으로 가능하다. 단, 어깨의 일시적 신경차단으로 치료 당일은 어깨를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날이면 정상적인 어깨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연세견우병원에서 최근 3개월간 관절수동술을 받은 환자 50명의 치료 예후를 살펴본 결과, 관절수동술을 받은 지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49명의 환자가 운동범위 및 통증이 80% 이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명은 '90% 이상 호전'되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십견이 심해져 관절 막이 심각하게 두꺼워진 경우에는 관절수동술을 시행해도 관절막이 잘 늘어나지 않는다. 이때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막을 늘려주면 된다. 어깨 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어깨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도움된다. 효과적인 어깨 스트레칭에는 교차 내전 운동, 원운동, 수건을 이용한 등 뒤 내회전 운동, 스틱을 이용한 외회전 운동, 스틱을 이용한 전방 굴곡 운동 등이 있다. 이 동작을 1회 20번씩 하루 3회 가량 시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