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1년에 12번이나 겪어야 하는 무서운 질환 '생리전증후군'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4/07/24 11:25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숙명이 되고 만다. 그런데 절반 가까운 40%의 여성들이 ‘생리전증후군’을 겪고 있다. 생리 전에 예민해지거나 가슴이 아프거나 식욕이 늘어 폭식을 하는 등의 증상을 우리는 이제껏 당연한 증상으로 생각하고 치부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신체적, 감정적 변화가 심각하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매달 반복적으로 겪어야 하는 ‘생리전증후군’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여자들은 다양한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겪게 된다. 두통, 근육통, 여드름, 변비, 부종 등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하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신경과민이 되는 등의 감정적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 개인에 따라 15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은 “생리전증후군이 나타나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생리주기에 걸쳐서 나타나는 성호르몬 변화와 뇌의 신경전달물질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리전 2주간, 즉 배란이 된 직후부터 생리 시작 전까지의 기간을 황체기라고 하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에스트로겐은 감소하는 등 호르몬의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특히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간의 상호작용으로 생리전증후군(PMS)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타민, 미네랄 섭취도 도움이 돼
매달 반복되기에 무시할 수 없는 생리전증후군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습관이나 식이요법만으로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줄일 수 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와 술, 담배는 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방 섭취나 짠 음식이나 설탕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을 때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하루 세끼를 많이 먹는 것보다는 6번으로 나누어 조금씩 먹는 식으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특히 생리전증후군의 증상 중 음식의 갈망, 짜증, 불안 등의 감정적 증상을 경감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다. 김재원 원장은 “음식물 섭취 외에 비타민, 미네랄을 보조제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칼슘을 하루에 1200mg 섭취하면 여러가지 신체적, 감정적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마그네슘 섭취는 몸이 붓는 증상, 유방 압통 및 감정적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E(하루에 400IU), 비타민 B5, 비타민 B6, 비타민 B12 등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이완에 도움이 되는 심호흡 운동, 명상, 요가,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 스트레스는 가능한 줄이기, 충분한 수면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면 치료 필요
생리전증후군은 개인차가 크다. 가볍게 겪고 넘어가는 여자들도 많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심각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무작정 참기보다는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이 소화기, 근육계, 자궁 질환과 비슷한 유형을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진단 결과, 다른 질환이 아닌 단지 생리전증후군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약물 치료로 도움받을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호르몬제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감정적 증상이 너무 심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담당의와 상의하여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