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생강 속 숨겨진 효능… 유전자 손상 막아 항암 효과 탁월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6/16 07:00
사진=조선일보 DB
뿌리채소의 효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강은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하고,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났을 때 차로 마시면 증상을 완화해주는 식품이다. 여러 가지 효능으로 우리의 식탁과 건강을 책임지는 생강에 대해 알아보자.
새앙·새양이라고도 하는 생강은 동인도의 힌두스댄 지역이 원산지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2500여 년 전에 쓰촨 성에서 생산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강은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만큼 높은 온도에서 자라 기운이 따뜻한 음식이다. 생강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특히 감기 걸렸을 때 오한·발열·두통·가래 등에 효과가 있다. 식중독에 의한 복통·설사에도 효과가 있다.
생강은 본연의 맛과 향이 강하면서도 양념으로 쓰일 때 다른 재료들과 잘 조화되는 특성이 있어, 율곡 이이는 "화합할 줄 알며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생강이 돼라"고 했다. 생강을 비린내 나는 음식이나 특유의 냄새가 있는 보신탕·추어탕에 넣으면 냄새를 제거하고 맛을 더한다.
약재로 쓰일 때는 주로 보조제로서 신진대사 기능과 해독 등에 효과가 있다. 생강 속의 매운맛을 내게 하는 진게론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이 티푸스와 콜레라균에 강한 살균작용을 한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우수하고 활성산소에 의한 유전자 손상을 차단하여 항암 효과가 탁월한 쇼가올은 생강을 쪄서 말리면 10배 증가한다. 말린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강해져서 허리ㆍ다리 냉증과 추울 때 소변이 자주 나오는 것에 효과가 있다.
생강은 류머티즘 제거·구토 멈춤·담 제거 등의 효능이 있고, 위의 기를 열어 소화흡수를 왕성하게 한다. 열이 나는 감기에 걸렸을 때는 생강과 파 뿌리를 푹 끓여 마신다. 흑설탕을 넣어 단맛을 내도 좋다. 겨울에는 생강과 대추와 감초를 2:1:1 비율로 섞어 차처럼 끓여 마시면 좋다. 생강을 절구에 찧어 설탕에 잰 다음 얇게 펴서 말린 생강과자(편강)나 얇게 썰어 입맛을 돋우는 반찬으로 먹을 수도 있다. 뿌리줄기는 말려 갈아서 빵·과자·카레·소스·피클 등의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껍질을 벗기고 끓인 후 시럽에 넣어 절이기도 하며 생강주 등을 만들기도 한다.
생강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생강은 혈관을 확장하므로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위액이 지나치게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또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이 높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