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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팀이 전 세계 심장관동맥스텐트의 사용실적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113개의 임상시험과 9만5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메타분석으로, 스텐트 별로 스텐트 혈전증 발생 위험률을 비교할 수 있어 의사들의 스텐트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은 유럽심장학회지 1월호에 게재됐다.

심장관동맥스텐트삽입술은 좁아진 심장 관동맥에 스텐트(혈관을 뚫고 지나가도록 설계된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합금으로 만들어진 그물망)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시술이다. 풍선으로만 막힌 부위를 확장하던 과거보다 훨씬 좋은 임상 경과를 보이고 있어 협심증과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에 효과적인 시술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일반금속스텐트(BMS)와 약물용출스텐트(DES), 생체분해성 폴리머 약물용출스텐트(BP-BES)를 삽입한 후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 위험률을 비교했다. 금속 철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스텐트가 BMS고,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금속 철망에 특수 약물을 바른 것이 DES와 BP-BES다. 스텐트 혈전은 스텐트 안에 생기는 혈전으로 후에 스텐트 협심증(스텐트 혈관이 다시 막히는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한 번 발생하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석 결과, 약물용출스텐트는 일반금속스텐트보다 안정성이 높았다. BP-BES와 DES의 일종인 '코발트-크롬 에버롤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CoCr-EES)는 일반금속스텐트에 비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각각 44%와 68%가 낮았다. 또, 최근에 개발된 일부 DES가 BP-BES에 비해 안전성이 높게 나타났다. CoCr-EES는 BP-BES에 비해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42% 낮았다. 이는 기존 DES에는 염증과 후기 스텐트 혈전을 유발하는 '폴리머'성분 때문에 스텐트 중 BP-BES가 안전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해왔던 기존 의료 현장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김효수교수는 "본 연구는 순환기내과(심혈관내과) 전문의들에게 진료 현장에서 어떠한 심장관동맥스텐트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을 제공했다는 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