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우리아이 '왕따' 안 당하게 하려면 악기 가르쳐야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1/07 08:00
자녀가 또래와 잘 어울리는지 걱정하는 부모들이라면 자녀들에게 악기를 연주하게 하는 것을 권한다. 최근 어린이에게 악기를 연주하게 하는 것이 인지력 감퇴를 막고 타인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스웨스턴대학 신경생물학과 연구팀은 어린 시절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악기를 배워두면 커서 앞으로 20년 이상 악기를 연주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말에 빠른 뇌 반응을 보이는 등 의사소통능력이 탁월해진다고 봤다. 나이가 들면서 말소리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어린 시절 악기를 배우면 이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55~76세의 성인 44명에게 "da(다)"라는 한 음절을 다양한 버전으로 들려줬고, 이에 대해 청성뇌간반응검사(청각계로부터의 전기반응을 두피에 위치한 전극을 통해 기록하는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음악 수업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말소리에 대한 뇌 반응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동안 악기를 연주하지 않은 피실험자들은 대략 1000분의 1초 만에 반응을 보였는데, 어린 시절 최소 4년에서 최대 14년 악기를 다루는 음악 수업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00분의 1초보다 더 빨리 반응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신경생물학과 니나 크라우스 교수는 “어린 시절 악기를 다루는 것이 성인일 때 다른 사람의 말에 적절하게 반응해야 할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텍사스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마이클 길가드 교수는 “소리에 대해 순간적인 반응을 잘하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삶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