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일반
아이의 왕따가 임신 때 엄마 탓이라고?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2/11/15 13:47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여성이 낳은 아이는 자라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워릭(Warwick) 대학교 발달심리학 디터 볼케(Dieter Wolke)교수는 8829명의 부모와 자식을 조사했던 연구와 출산 여성 1만4천명을 대상으로 했던 장기 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임신기간과 출산 후 불안감, 가정문제, 우울증 등을 측정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또래 간의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의 신경질적 기질, 친구들과의 갈등을 살핀 후 따돌림 여부를 판단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임신 중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은 여성일수록 아이의 정서에 영향을 미쳐 나중에 또래관계에서 따돌림 받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터 볼케 교수는 “임신 중 스트레스가 신경호르몬을 대량 방출해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의 변화는 괴롭힘을 당했을 때 스트레스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쳐 아이가 쉽게 울어버리거나 도망치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볼케 교수는 “임산부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임산부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