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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우울…가을 타는 줄 알았더니

헬스조선 편집팀

가을이 오면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슬퍼지며, 때론 눈물까지 난다는 사람이 많다. ‘가을 탄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기 쉽지만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오게 되고, 결국 잠시 스쳐가는 감정과는 다르게 치료받아야 할 정신적 질환이 될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은 특정 계절, 특히 가을이나 겨울동안 반복적인 주요 우울 삽화(우울증이 발생해 동일한 맥락으로 비정상적이게 되는 기간)가 나타났다가 봄이나 여름이 되면 우울증상이 호전되는 질환이다.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생 유병률은 0~9.7%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요 우울증의 11%가 계절성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주로 북반구 지방에서 흔하며, 여성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유전적인 취약성과 환경적 영향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과 노르아드레날린(norepinephrine), 도파민(dopamine)의 불균형이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며, 그 외에도 생체시계로 알려진 서캐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이 계절의 변화에 맞춰 적응하지 못하거나, 멜라토닌 분비의 불균형, 일조시간의 변동과 관련된 광주기성(photoperiodism)의 변화가 계절성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전형적인 증상은 우울감과 흥미저하 외에 과도한 피곤함, 동기 저하, 과다수면, 입맛(단 음식)과 체중 증가, 예민함 등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가을, 겨울이 되면 식욕과 수면등에 변화가 생기는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절성 우울증은 우울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직업적으로 명백한 기능 장애가 동반되거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 동반될 때로 국한된다.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좋은 수면 습관을 가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에서 정기적으로 밝은 햇빛을 쬐며 운동을 통해 신체 움직임을 증가 시키는 것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계절과 기분 증상이 연관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스스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고, 점점 나빠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술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으나 이후 점점 우울증상을 나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털어놓고 힘든 시기 동안 지지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광선 치료는 계절성 우울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대부분 환자들의 24시간 신체주기가 늦춰져 있기 때문에 강력한 광선을 이용하여 내부시계를 당겨서 파괴된 리듬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라이트 박스 형태의 기구를 사용하는데 아주 밝은 빛 (10,000 lux)를 사용한다. 평균 가정집 조명의 25배 가량 밝은 빛이다.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가을 혹은 초겨울 동안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광원의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하루에 30분에서 2시간 가량 빛을 쬐며, 저녁보다는 아침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광선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광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항우울제,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통의 약물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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